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마음 치유법, 글쓰기와 독서

心田農夫 2021. 2. 1. 14:05

 

                                              세모(歲暮)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신영복 처음처럼중에서

 

 

 

 

작년 한 해는 여러모로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도 어려움의 하나였지만, 평생 목표했던 꿈이 성취를 목전에 두고 한 인간의 갑질로 인하여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분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기 다반사였고 별거 아닌 일에도 짜증과 화를 내고는 했다. 그리고 우울한 마음이 지속되고 생활은 안정을 잃어가고 산다는 것이 무의미한 것만 같았다. 그러한 무기력증이 제2 시집과 서간집 출판하려고 세웠던 계획과 십여 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던 10년의 독서 계획도 실천하지 못하고 차일피일하게 되었다.

 

 

 

 

아내는 그러다 쓰러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했고, 수척해 가는 나의 모습을 본 후배의 형님 그러다 죽습니다. 잊으세요.” 하는 말에 이러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고 좌절로 인해서 오는 분한 마음과 화냄은 나의 건강을 해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순리에 따라 자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래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는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한 해로 삼자 정하고 그 방법의 하나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를 하는 것으로 치유하기로 정했다. 꿈을 이루고 시작하리라 했던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 계획을 실천하면서 마음을 치유하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책을 펴들었으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한참을 읽다가 보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읽어 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앞 문장으로 가 찬찬히 다시 보고는 했다. 그래도 집중이 안 되면 잠시 책을 덮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책을 펴들고 읽었고 덮기를 반복하면서 한 달을 보냈다. 어제 보던 책을 다 읽고 어떤 책을 읽을까? 책장 앞으로 다가서는데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책이 있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이었다. 노란색의 책 표지가 선명하기도 해서 눈에 들어왔지만,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자는 마음은 어쩌면 본래의 나의 마음을 찾고자 하는 것이기에 처음으로 돌아가 나의 본마음을 찾는 것이 아니겠는가.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省察)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 처음처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