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해와 오해의 간극(間隙)

心田農夫 2021. 4. 14. 16:13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도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걸

                                           보아도 저마다 자기 나름의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이해>란 곧 오해의 발판이다. …

 

                                           남이 나를, 또한 내가 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타인(他人).

 

                                          오해란 이해의 이전 상태가 아닌가.…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중에서

 

 

 

 

손님으로 오셨던 한 사찰의 보살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신이 절에 다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까지, 시간 가는지도 줄도 모르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사는 면으로 들어가는 막차 시간이 돼서야 일어서 가셨다. 그 후 두어 달이 지나서 불쑥 점포에 들어와서 손에 들었던 보자기를 풀면서 맛은 없어도 그냥 들어보세요.” 하면서 김장김치 한 통을 주고 돌아서 가신 후에 연락이 없으셨는데,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불쑥 오셔서 사장에게 물어보면 알 것 같아서 왔다며, 자신에게 온 문자를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건네받아 보니 법률사무소에서 온 문자로 지진피해자들을 모아 정부를 상대로 대리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문자로 서류비 5만 원과 두세 가지 서류를 보내 달라는 것과 법정대리인 통해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위임장에 인감도장 찍어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읽어 보고 조언을 해드렸다.

 

 

 

 

 

두어 달 후에 몇 가지 먹을 것을 사 들고 와 서너 시간을 이야기하다 가시면서 언제 후배를 데리고 올 테니 막걸리 한잔하자며 가셨는데, 지난 45일 일요일에 차를 운전하는데 전화벨 소리에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는데, 전화가 끊겨서 운전 중이니 집에 가서 연락하지, 하고 운전을 해서 집에 도착하고는 깜빡했다. 월요일 출근을 해서 전화가 왔던 것을 생각하고 전화를 했는데, 후배가 와서 점포에 갔더니 문이 잠겨있어 전화했다는 것이다. 내가 일요일에는 손님도 없고 해서 출근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런데 왜 전화를 차단해 놓았느냐고 묻는다. ‘차단이요?’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전화를 걸고 받는 것과 문자를 주고받는 것 이외에는 사용법도 모를 뿐 아니라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런 나에게 자신의 전화를 차단했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게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고 차단에 관해 물어보니 가르쳐 주면서 실제 차단해서 통화를 해보기까지 했다. 내가 젊은이의 번호를 차단해 놓으니 전화벨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반대로 젊은이가 내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나보고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해보니, “전화를 받을 수 없고 소리샘으로 연결된다라는 설명이 들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차단하는 법과 상대가 내 번호를 차단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손님들이 의뢰한 일이 다 되면 물건을 찾아가라고 전화하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고 소리샘으로 연결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때가 간간이 있었는데, 그것이 내 번호를 상대가 차단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저 바빠서 전화를 받지 못하는구나, 생각을 했지 내 번호를 차단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차단됐는지를 모르고 몇 번을 다시 전화했던 일이 생각이 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화 통화가 안 되면 문자로 의뢰하신 물건이 다 되었으니 찾아가라고 하고는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운전 중에 전화벨이 울려 받으려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니 끊겼고 보살님의 성명과 전화번호가 남겨진 것을 확인했고 집에 가서 전화해야지 했는데, 어떻게 차단이 될 수 있느냐고 불었더니, 젊은이가 내 스마트폰을 살펴보니 조그마한 동그라미에 사선이 그려진 표시가 차단표시라고 알려주면서 차단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차단 방법도 모르고 단 한 번도 누구의 전화를 차단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불었더니 젊은이는 자신도 그것은 모르겠다며 운전하면서 벨 소리를 듣고 주머니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눌러졌던 것이 아닌가? 라는 말을 한다. 스마트폰에 대해 또 하나의 사용 방법을 알았으나, 앞으로도 나는 그 누구의 전화도 차단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분명 전화벨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차단되었는지는 아직 의문점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차단에 대해서 내가 상대의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전화가 와도 벨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을 알았고 상대가 내 번호를 차단해 놓으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 들린다는 것을 이해했지만, 상대방인 그 보살님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내가 차단을 했다고 오해하고 있을 것이니, 이해와 오해의 간극을 매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