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사라진 이웃 사춘이란 촌수

心田農夫 2006. 4. 7. 11:36
 

평화와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 한 마리가 여름동안 나뭇가지에 앉자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머지않아 다가올 겨우살이 걱정도 하지 않고

평화와 행복의 노래만을 부르고 또 불렀다.

파랑새의 바로 가까운 이웃에 들쥐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들쥐는 날이면 날마다 보리밭과 옥수수 밭을 들락거리며

온갖 곡식들을 몰래몰래 끌어다 곳간에 쌓았다.

하느님이 파랑새의 몫으로 정해 놓으신 빨간 나무의 열매마저도

어느새 훔쳐가 버렸다.

어느덧 여름이 가고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다.

허기진 파랑새는 들쥐를 찾아가 자기 몫이었던

나무 열매를 한 알이라도 돌려주기를 간청했다.

그러나 들쥐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버린

파랑새는 초라한 모습으로 날개를 접고 죽어갔다.

들쥐는 곡식이 가득 찬 곳간에서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뒹굴었다.

가끔은 멀리서 파랑새의 슬픈 노랫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들쥐는 아무런 생각 없이 흘려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파랑새의 노랫소리가 끊어졌다.

그러자 들쥐는 이상한 공허에 휩싸였다.

파랑새의 노랫소리가 늘 들릴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들쥐는 그제야 그 노래의 의미를 깨달았다.

들쥐는 못 견디게 적막한 외로움을 느껴다.

이리저리 헤매고 곳간 밖을 내다보았지만 여전히 답답하고 허전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파랑새의 노랫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다.

들쥐는 점점 식욕을 잃고 몸은 쇠약해져 갔다.

마침내 들쥐는 곡식이 잔뜩 쌓여있는 곳간 속에서 홀로 죽어갔다.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중에서

 

 

 

 

 

 


정신없이 두어 달을 살다보니 아니다 싶어

어제는 일부러 짬을 내어 못처럼 서점에 들려다.

변두리의 서점이라 이리저리 보아도 볼만한 시집이

없었다.

주인에게 몇 시인의 이름을 불러주고는 컴퓨터목록에

있나 보아달라고 했는데 목록이 없다한다.

저번에 갔을 때는 목록을 찾아보고는 없다고 하던데

그 때 그 얼굴이 아니라 주인이 바뀌었느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주인이 바뀐 것만 같다.

그냥 나오려다 문뜩 눈에 들어오는 글씨가 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짧은 단락의 내용이 담겨 있기에 사들고 나왔다.

그 내용 중에서 하나 골아 적어 보았다.

 

2.5m정도의 간격을 두고 마주 하는 대문

그 하나의 문으로 나는 들고 난다.

그러나 마주하는 그 문 속에 사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벌써 반년이 넘게 살아오면서도

잘 모르고 살고 있다.


왜 우리는 이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일까?

내가 있으니 네가 있고

네가 있고 내가 있으니

그가 있는 것일진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나보다는

한 십년쯤은 젊은 분이 아닌가 싶은데,

몇 번의 마주침에 항상 먼저 인사를 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시간을 내어 초대라도 하고 싶지만

나 역시 바쁘게 살다보니

 

위의 글을 읽다보니 이웃의 생각이나 옮겨보았다

그래서 시골에서 살고 싶은가보다

그래도 아직은 시골 삶에는 두레가 있고 품앗이의 정이 있지 않나

언제나 땅을 발고 살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