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이제, 우리 한 번 바꾸어보자.

心田農夫 2006. 8. 4. 11:41
 

요즈음 휴가철이라 동해안으로

휴가를 오는 차량들로

아침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면

많은 차들로 인한 정체로

도로위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7번 국도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나는

매년 이맘때면 거르지 않고 하는 연중행사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 울진, 삼척 쪽으로

향해서 가노라면, 칠포, 월포, 화진, 고래볼, 등

맑고 맑은  바닷물이 푸른 파도를 타고  넘실대는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수욕장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내 직장에서도 십분 거리에 칠포 해수욕장이 있다


이번 일요일에도 영덕을 가기위해서

칠포해수욕장 앞을 지나가는데

해수욕장 입구, 그 앞을 통과 하는데

20분이나 걸려서야 통과할 수가 있었다.


제법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꽉 차있고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

그리고 우리와 같이 그 앞을 지나려는 차들이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를 주차장 관리인 듯한

한 사람의 수신호에 따라 움직이는 데

서로 먼저들 가려고 끼어들어 얽히고 얽혀

오도 가도 못하면서 길에서 스트레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한 30여 년 전에  미8군 사령부에 안에 있는 중, 고등학교에

체육 강사로 한 학기동안 재직 했을 때에 있었던 일이다


한국계 미국인 동료 여교사의 차를 타고

첫 출근을 하던 날 이였다


신호등이 없는 2차선의 사거리에서

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는데


상하 한대의 차가 상하로 직진으로 진행하고 나면

좌, 우측의 차가 한 대씩만 진행하고

다음에 다시 상하 직진을 하고

다시 좌, 우측의 차가 가는 모습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우리나라가 자가용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한쪽에 차가 쭉 가고 다른 쪽의 차가 지나면

훨씬 빠르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내가 차를 몰고 다니다보면

그 사람들처럼 한쪽의 차가 한 대씩만 가고

다음에 다른 쪽의 차가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보고는 한다.


결코 한 대 이상 가지 않던

그날의 그 모습은 정말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서로서로를 위한 공공의 질서, 

그것은 무언의 약속이 아닐까?

조금씩 양보하면

그것이 결국은 더 빨리 갈 수 있음을

왜, 우리는 모른 것일까?

 

 

 


각설하고 

우리의 휴가를 꼭 이렇게 한여름에

더위를 피하여 피서를 가야만 할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삼천리 반도금수강산이 아니던가.


얼었던 계곡에

졸졸졸 흐르는 물을 보면서

송이송이 피어 은은한 향기를

솔솔 품어내는 봄의 꽃을

찾아가는  봄의 꽃맞이 휴가,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색색으로 채색되어있는 단풍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휴가는 어떨까?


북적이던 인파가 떠나간

한적한 겨울바다를 찾아

겨울 바닷가의 상큼한 낭만을 즐기거나


하얀 눈꽃인 핀 겨울 산

눈꽃 축제가 있는 포근한 산사의 겨울휴가는

또 다른 묘미의 휴가가 아닐까?


물론 어느 집이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자녀로 두고 있으니 방학이 아니고는

함께 움직이는 것이 쉽지는 않게지만


요즈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학교에 이야기만하면 결석처리가 안 되니


이렇게 복잡한 가운데 떠나서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하러가는 휴가가

피로는 더 쌓이고 사람들 틈에서 사람에 지쳐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우리의 휴가문화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피로를 풀면서 내일을 재충전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수준 높은 휴가

 

여행을 하면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며

그 동안 못 다한 가족 간의 대화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가득 담아서

기쁜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돌아오는 여유로운 휴가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제, 우리 한 번 바꾸어보자.

휴가는 휴가다워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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