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행복해 보이네요.

心田農夫 2006. 8. 7. 11:02
 

토요일 오후는

항상 외로움과 허전함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가진 직장부터

반공일의 해택을 못 받았는데


남들은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요즈음에도 토요일조차

평일처럼 늦게까지 근무를 한다.


그렇다고 일이 많아서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것도 아니면서

퇴근시간을 기다라고 있다


엿장수가 가위질을 몇 번을 하건

어디까지나 엿장수 마음인 것처럼


자유업이니 주5일제를 한다고

무어라 할 사람도 없고

토요일도 오전 근무만 한다한들

나한테 시비를 걸 사람도 없다 만서도


그래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래 다가는 혹시

밥을 굶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조매되고


그래서 이 반공일날도

온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라 하지만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이 주로 컴퓨터로 해야 해서

한참을 하다 보면


눈도 피로하고 그래서 자주

눈을 쉬어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


눈을 쉬어준다고 그냥 

멍하니 있자니 심심하고

그래서 냉커피 한잔 타 마시며

책을 보고 있었는데


같은 교회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님이

지나다 얼굴을 잠시 보려고

들렸다면서 들어선다.

 

책을 보는 내 모습을

사무실 유리문을 통해

잠깐 동안 보고 있었단다.

 

열심히 독서중이라 그냥 갈까하다

인사만 하려고 들어왔다면서


앉기를 권해도

그냥 가겠다는 것이다

냉커피 한잔하고 가라니까

갈 곳이 있다고 나서면서


책을 보고 있는 표정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더란다.


갈 곳 없어 쓸쓸히 외롭게 앉자

허전한 마음 달래고 있는 

중년의 모습에서

행복이 보이다니



행복하기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원장님이 가고 나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다.


볼품없는 얼굴에

덕지덕지 주름이 있고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가지고

쓸쓸히 홀로 앉자 책을 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면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우선 애착이 없어서일 것이고


둘째는 집착하는 마음과

욕망이 없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혼자만이 아무 생각 없이

책속으로 여행하는

그 순간부터는

외롭고 허전한 마음과

쓸쓸하다는 것조차도

함께 책 속에 묻혀 지워진 것 일거다



외로움은 그것은

그립다는 애착 일 것이고


허전함이라 무엇이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고


쓸쓸함이란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욕망일터이니


책속에 몰두한 모습이

행복해 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든다.


그러면 행복,

그것이 그렇게 힘든 것만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과 불행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제까지 집에서 읽었던 책

「파랑새는 내안에 있다」

그 책속에도 아마 그런 내용이 있었지


행복,

그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파랑새를 찾아서 헤맬 일이 아니고

 

내 마음 속에 있는 파랑새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것임을 알았다


행복이  무엇인지 배웠으니 

오늘도 헛살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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