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말에도 세대차이

心田農夫 2006. 8. 14. 10:33
 

한참 텔레비전을 보던 작은 아이가

“아빠, 내일 아침은 뭐예요?”

“엄마한테 물어봐라”


요즈음은 전에처럼 퇴근을 하면서

장을 보지를 않는다.


집사람이 장을 보아다 놓으면

그 재료를 가지고 일요일 아침은

내가 아침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집사람에게

“엄마 내일 아침은 뭐예요?”하고

물으니 “볶음밥이나 해 먹자”한다


“아빠 맛있게 해줘” 한다.

“야마, 언제는 아빠가 하는 것이

  맛없는 것 있어서”하니


그게 아니고 많이 달라는 말이지 하고는 말을 돌린다.

그러면서 “아빠, 그리고 점심은 우동해주세요” 한다.


“아니  야마, 내가 무슨 식모냐”

“아침만 해주는 것도 감지덕지지

매번 밥값도 안내는 주제에

해 달라는 것이 무엇이 그리도 많아 ” 해더니

식모가 무언데 하고는 문는다.


그렇지 식모가 아니고

요즈음은 파출부? 그것도 아니고

가사도우미, 그래 그래야  아이들이 알아듣지


세월이 흐르다보니 말들도 많이 변한다.

예전에 청소부라 하던 것을 환경미화원

 

버스에서 근무하던 여자직원을 예전에는 

버스차장이라 부르던 것이 버스 안내양에서

이제는 버스에는 운전기사만 근무를 하니

그 직종초차 없어지고


그와 비슷한 직업인

고속전철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여승무원이라 하는 것 같던데 


이처럼 예전에 부르던 말들을

요즈음 아이들이

못 알아듣는 것이 많은 것처럼


한편 젊음이 들이 쓰는 말들을

우리 같은 중년들은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 너무도 많다


오늘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보니

십대들이 쓰는 말이라면서

“스샷”이란 말이 나오던데

 

정말이지 난생 처음 들어 볼 뿐 아니라

그 말의 사용 용도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스크린 샷“의 줄인 말이 라던가,

마음이드는 화면을

녹화(복사) 해 놓는 것이라는

뜻으로 쓰는 말인가 본데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우리의 한글이

이렇게 변하여 가는 것을 보면

조금은 걱정이 된다.


‘스샷’을 비롯한 신세대들이 쓰는 말들을

대체 할 우리나라말을 한글학자들이

연구 중이라 하기는 하던데

꼭 그렇게 써야 하는 것인지


언제가 딸아이가 무슨 말 끝에

‘당근’이지 하기에

“야, 아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당근은 무슨 당근” 했더니

“당연하다”는 말이에요 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빨리 돌아가서 그런가.

말조차 줄여서 빨리 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는데


그리고 한번 말을 잘못하면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한마디의 말을 할 때도

이 말이 적절한가 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신중을 기하면서 말을 했던

우리의 조상님 네들의 신중함을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을 해 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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