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겨울에 한번 다시와

心田農夫 2006. 8. 1. 11:18
 


서울 손님들일 다녀갔다.

밀물처럼 새벽두시에 우 몰려들어왔다가

갈수밖에 없다며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졸림과 함께 썰물처럼 떠나갔다


복작 복작 사람 사는 집 같았는데


창포리 해맞이 공원을 갔다가

일찍 올라간다고 나선길이


7번국도 위에 시간을 쌓아놓는 바람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는 고생만 하고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동서가 말한다.

“형님,  이렇게들 몰려오면 

  솔직히 귀찮으시지요.”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말했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야 귀찮게 지만

  나는 나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배웠지,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찾아주어야지

  사람 사는 집에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어머니는 늘 말씀을 하셨지,”


  “오고 가며,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는 것,

그러는 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또한 삶을 살아가는 맛이 아니겠어?  ”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여름휴가철이면

연래 행사처럼 너나할 것 없이 두서넛의 차례의

친지나 친구들의 휴가방문은 받고는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귀찮아 못 살겠다한다

바다가 무엇이 그리 좋은 지

꼭 바다를 보고 싶어서 왔다면서 찾아와

귀찮게 한다는 말들을 하고는 한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바다를 잘 찾지를 않는다.

바로 가까이에 바닷가가 있으니 말이다


항상 가까이 있으면 귀한 것도

귀하게 보이지를 않는 법이니,


바다가 멀리에 있는 사람들이야

휴가철이 아니고야

한 번 찾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드넓은 푸른 바다.

철썩이는 파도가 있고

갈매기가 나는 곳,

바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만 살았던

나도 무척이나 바다가 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간혹, 인천 월미도에 가보고는 했지만

이곳에 살면서 처음 동해바다를 보니

서해바다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나는 서둘러 떠나는 동서에게 말했다


겨울에 한 번 다시와

북적이던 인파가 떠나고 난

한적한 겨울바다 정말 운치 있고

바다가 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 혼자 백사장 걸으면서 듣는 파도소리와

바위에 부딪쳐서 부서지는 포말의 아름다움이

나만의 것처럼 느껴지거든


그 바다를 걷다가 추위가 느껴지면

근처의 차집에 들어가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잔

그것 안마셔보면 그 맛 모르지, 했더니


형님, 이야기 들으니 멋지겠네요.

애들 방학하면 오겠노라 하면서

겨울의 바닷가를 그리면서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