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하지

心田農夫 2006. 9. 1. 12:34
 


                          별 똥별


                      새벽녘 가을 밤하늘

                            싸늘한 서릿바람 때문일까

                              극동하늘 비추이던 별 하나

                                은하수 뒤로하고

                                별 똥별 되어 흐르네.

                              따스한 봄날 뉘엿뉘엿 해 저물 때

                           설화 속 천마 타고 피어올라

                       반짝 반짝 극동 하늘 비추려는가.

        

                   



경기의 침체 탓인가

하나 둘 같이했던 동료들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 동안 소식이 뜸했던 후배 극동

그 극동이 업을 떠나다는 말을

모임에 참석했다가 소식을 접했다

경기가 나빠서 전업을 했다는 소식이다

아끼던 후배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는데

돌아오는 봄에  꽃소식과 함께

다시 모임에서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임에서 돌아와 적어본다

오늘도 떠나는 동료들이 있었다.

천직이라 생각하며 일을 했던 동료들

그 동료들이 어디서나 지금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위의 글은 작년 시월

정기 월례회에 참석하고 와서 적었던 글이다


어제 퇴근길에 우연히 그 후배를 만났다

그 후배의 첫마디가


“선배님 왜, 그렇게 늙으셨습니까? 한다.

“어, 그래 하는 일은 잘되고”

“그럭저럭 꾸려나갑니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졌는데

만나 후부터 그 말이 귀전에 맴돌다

“선배님 왜 그렇게 늙으셨습니까?”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옷을 벗고 샤워를 하기 전에 거울을 보니


눈 밑은 축져있고 주름도 약간?

앞이마와 가운데 머리도 많이 빠져있고

내가보기에도 늙어 보인다.


그래도 살아오면서  동안(童顔)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었는데


나도 이제는 세파에 찌드는 모양이다

아니 벌써 찌든 얼굴이 아니던가.

그러니 늙었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그렇지

사람 말을 해도 듣기 좋게 좀 하지

“선배님, 전에는 어려보이시더니

  이제 나이에 맞게 노련해 보이시네요.”한다든지


“선배님, 그동안 못 뵈었더니 조금 수척해보이네요”하던지

그래 꼭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해어야 했나


세월에 장사 없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흐른 세월이야 어찌할 수야 있을까마는

흐르는 세월에 따라 같이 흐르면서

마음만이라도 젊게 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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