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너무도 따스한 만남 이였다

心田農夫 2006. 9. 13. 12:24
                                                              


    만 남


한 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샐 수도 없는

무수한 만남을 만들고는


헤어짐이라는 

연장으로 부시고는


또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오작교를 건너 다시금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또다시

운명이라 말하며

이별이란 별똥별 되어


등을 마주한 채

서로의 길을 걸어간다.

만남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우리 어떠한 만남이라도

귀하고 소중함을 아는

사람과 사람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마음속에 가져본다


                

 


어제 수업을 마치고

삼사오오 강의실을 빠져들 나가는데

나을 비롯하여 세분이 남아서


시험과 리포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자리를 옮겨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자는 제의에 그러자 하고

한 분의 안내로 우리는 분위기가 있는 술집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보게 되는 시험에 대하여

서로서로 도와 가며 준비하자는 것과

이제는 서서히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 문제 등


처음에는 역시 배우는 학생으로 본분 때문인지

학업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다가 점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을  했다


4월에 결혼을 한 새댁의

결혼 전의 양가의 종교가 다름에서 오는 갈등


신혼집 마련이 어려운 신랑과 시집의 사정 때문에

처갓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겠다고 할 때

대책도 없이 처가살이 안 된다 막무가내인

시어머니에게 맞서 친정 부모님은 무엇이 부족해서 그러냐고

그런 놈한테 딸 시집을 안 보내겠다고 하는 아버지에게 .

무릎 꿇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설득한 이야기 등


결혼식장에서 보았을 때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던 그 모습 속에

너무도 많은 아픔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다


또한 분 미혼의 여 학우는

부산 집에서 학교까지 

거의 4시간을 자신의 차도 없이

대중교통을 갈아타면서 다닌다고 하면서

어려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너무도 살아가는 방법과 주어진 환경이 다르지만

배움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만나 이렇게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다.


각자가 직업이 있어서 주경야독을 해야 하는

처지들이라 한 학기를 하면서 수업이 끝나면

서둘러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바빠 던 한 학기였는데


만나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하여 조금은 더 알게 됨으로

한 학기를 같이 하는 데 훨씬 더 좋은 시간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