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아이들아, 제발 닮지 말아다오

心田農夫 2006. 9. 14. 14:58

 

 

 


어제 퇴근을 해 들어가니

책상에 임명장이라는 것이 놓여 있었다. 들여다보니


「위 어린이를 2학기 학급 어린이회 부회장으로 임명함」

  작은아이의 학급의 부회장의 임명장 이였다


상장을 받아오면

항상 나의 책상위에 가져다놓는다


그러면서 내가 옷을 갈아입으면

따라와 항상 똑 같은 말을 한다.

“아빠, 나 상 받았어요,

  아빠도 학교 다닐 때 이런 것 받았지요?”묻고는 한다.


 똑같은 답을 잘 알면서도

 아빠의 입장을 조금은 난처하게 한다.


“아니 아빠는 개근상 밖에 받지를 못했다”하면

또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

“개근상이 무엇인데”하고는 묻는다. 


그러나 어제는 한마디 말이었다.

상장이 아니라 그런지 작은 아이는 무덤덤했다


나는 그 임명장이라는 것을 보고

그 날 보았던 세 아이들 중에 누가 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며칠 전에 보았던 광경이 떠올라서이다

아마 각 학교마다 어린이임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나보다


초등학교의 총회장, 부회장 선거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의 선거와 거의 다르지를 않았다


초등학교하면 그래도 아직은 여리고

순수한 때 묻지 않은 고운마음의 소유자들이 아니가


그런데 선거를 하는 풍경을 보니

선거하는 모습은 찌들은 때가 덕지덕지 묻은

우리의 의원나리들의 선거하는

모습의 축소판이라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듯싶다


그 모습을 보고

언제나 저 정치인들 꼴을 안보나 했는데

아니 저 어린아이들이 크면 달라지겠지 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이것은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초등학교학생을 둔 부모로써 걱정도 되었다


교문 밖에서는 후보자의 부모님들이

(대체로 어머니들 간혹 남자 분들 있었다)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고


교문 안에 피켓을 들고

서있는 아이들은 소리소리 지르며

심지어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을 뒤 따라가며

몇 번을 찍어야 한다고 하는 모양새가


점포 앞에서 손님을 부르며

호객하는 상안처럼 보이는 것은

내가 너무 세상의 때가 묻어서 일까


피켓을 보니 우드 록에 부쳐서 만든 것 같은데

사진 같기도 하고 인쇄소에서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쪽에 작지만 플래카드라 하나

현수막이라 하나 그런 것도 걸려있었다


저렇게 만들려면 적잖은 비용이 들 데니

아이들의 힘만으로는 힘이 들 덴데


그렇다면 아마 부모님들이 도와주었으리라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학교는 단체이다 보니

총학생회장도 부회장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 임원진을 선출하는 것도

민주주의 선거에 대한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단지 회장 등 임원을 뽑기 위한 행사가아니라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에게 선거와 민주주의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행사였으면 어떨까


그래야 먼 훗날 멱살 잡고 싸우는 광경을

보지 않을 것 아닌가


교장 선생님

그리고 선거를 지도하시는 선생님들

내년부터라고 어른들이 개입이 안 된

순수한 학생들만의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피켓도 미술시간을 활용해 손수 만들어

돈이 안 드는 아니 재료값이 있으니

최선의 비용으로 자신들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만들게 하고 포스터도 일정한 크기와 적을 내용을

가르쳐주고 손수 친구들과 함께 하게한다면

조용하면서, 몸소 체험으로 배우면서 치르는

교육적인 선거가 되지 아니 할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

그 친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아름다운 민주라는

꽃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지는데

선생님들, 제 생각이 틀린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