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교육, 학교에서 만 하는 것이 아니다

心田農夫 2006. 8. 8. 12:43
 

토요일 퇴근을 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작은 딸아이가 들어와 서는


 “아빠, 내일 바닷가에 가요”하기에

“그래 가자구나” 했더니

“지영이도 같이요”한다.


지영 이는 무척이나 키가 큰 아이로

딸아이의 친구다

“그래, 같이 가면 되지,

  지영이 내일 온다하든” 했더니

아빠가 승낙 할 줄 알고 벌써 약속을 했단다.


지영이 부모님은 피해가 된다고

항상 보내는 것도 조심을 하신다.


그래서 나도 항상 그 집에 보낼 때는

딸아이에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서 보내고는 한다.


얼마나 가까운지

가끔,  한 번은 그 집에 가서 같이 자고

어느 날은 우리 집에 와서 잠을 같이 잔다.


오전에 지영이 전화가 왔는지

화초를 손질하고 있는데


“아빠 지영이 몇 시까지 오라고 할까?  ”묻는다.

“지금 와서 놀다가 점심 먹고 가자고 해라”했더니


지영이 엄마가 점심은 집에서 먹고 가라하신다고 한다.

“그래 그럼 점심 먹고 두시 까지 오라고 해라 ”했다


세시쯤 집에서 가까운 바닷가를 가서

아이들은 물속에서 재미있게 놀고


나는 텐트 위에 치는

천을 가지고 그늘을 만들어

그 안에서 아버지와 집사람과 함께 앉자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자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려고 가서

무릎까지 담그고 서있는데


내 옆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한 일학년이나

됨직한 아이가 아버지인지 혹은

할아버지인지 하는 사람에게


소변이 마렵다고 하니

그냥 여기서 보라고 한다.


아이가 옷을 내리고 쉬를 하려고 하니

그 사람이 얼른 옷을 올리고는

옷을 입은 채 쉬를 하라고 한다.


아이는 쉬는 옷을 내리고 해왔을 테니

옷을 입은 채로는 쉬를 해보지 않아서인지

쉽지가 않은 가보다


그러니 어른이 아이를

조금 더 깊은 바닷물 속으로

데리고 가 상체만 보이는 곳에서

물속에서 옷을 내리고 쉬를 보게 하는 것이다


바다가 크고 넓어서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가 쉬를 하고 싶다 말을 했을 때

화장실로 데리고 가야 하지 않을까?



어제 갔던 해수욕장은

이곳 사람들은 물이 깨끗지 않다고

잘 가지를 않는 곳이다


나도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집사람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해서 갔더니


바다시청이라는 건물도 세워서

직원들이 근무하며 귀중품 같은 것도

무료 보관도 해주고

위험라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나

위험한 장난들을 하면 방송으로 일깨워주기도 했다


그리고 

두 군데 샤워 시설을 설치

한 곳에 네 방향으로

한 번에 네 사람이 씻을 수 있게 해놓았고


씻고는 옷을 갈아입을 탈의실도

샤워 시설 뒤쪽에 두 곳을 마련해

무료로 사용하게 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설과 함께

해안 도로변 두 곳에

수도도 마련해 마실 수도 있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화장실도 있었다.

그것도 임시 화장실이나 가건물이 아니

콘크리트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그 아이가 쉬를 하고 싶다는

그 곳에서 바로 뒤 15m 정도 지점에

화장실이 있었는데도


그 아이의 보호자는

바다를 화장실로 만들었다



운전을 하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신호대기를 하다 보게 되는 일이다


대다수의 오토바이와 가끔은 택시들도

빨간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가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식을 본다.


아주 작은 것 같지만

그것은 중대한 잘못이요

법을 어기는 것일뿐더러

질서를 무너트리는 것인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들 같다


도로교통법은 필요 없다는 듯

나만 빨리 가면 그만인 것이요

사고가 안 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학교가 아닌 곳

즉 가정에서 가정교육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가정교육을 못 받았던지  잘못 받은 것은 아닌지


횡단보도를 옆에 두고도

조금 더 편하자고 아이의 손을 잡고

유유히 무단 횡단하는 부모들은

그 행위가 무언의 가르침이 되어

질서의식이 없게 한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붉은 신호등을 서지 않고

무시한 채 달리는 오토바이나

택시의 운전기사들이 어려서

부모들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교육은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가정교육이 있고


사화에는 공중도덕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도 없다


나만 편하면 되고

내 것이 아니면 함부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하는 생각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그 포근포근한 하얀 백사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만다.


나는 몇 차례 쓰레기로 변한

백사장을 본 적이 있다.


정말 지전분한 것이 쓰레기

집하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모래를 파고 살짝 묻어놓는 양심

그 속에 자신의 양심과 인격도

묻힌다는 것을 모르는지


나는 그 아이 보호자의 행동을 보고

그 아이도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은 질서 하나을 가르치지 못하는

보호자 밑에서 올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될 수는 없을 테니까


언젠가 읽은 책 생각이 난다


한겨울 깊은 산 속의 작디작은 암자에

한 스님이 겨울 정진을 위해 찾아들어갔더니

깨끗이 정리된 방과 부엌에는


한겨울을 지낼 넉넉한 양식과

산속의 매서운 한파를 따뜻이 보낼 수 있는

장작이 잘 정리된 체 쌓여 있었단다.


누가 올지, 안 올지

알 수도 없는 작은 암자에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아니 ,만날 필요도 없는 사람을 위해

마련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 스님은 그 겨울을 따스하게

지내면서 겨울정진을 마치고

봄에 탁발을 해서는


다음에 찾아올 사람을 위해서

양식과 장작을 마련해 놓고는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는

그 암자를 떠났다는 것이다


알지도, 

알 수도 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왜? 우리가 해야 할 일조차

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는지


살아가는 데는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품앗이의 민족이 아닌가,

서로 서로를 도우면서 살아가는

두레정신을 갖고 있는 민족이건만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생각나는 아쉬웠던

해수욕장의 주일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