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언제나 교육다운 교육이 이 땅에 뿌리내리려는가?

心田農夫 2006. 8. 30. 12:24
 

어제 퇴근을 해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집사람이 산책을 가자고  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무릎 관절이 집사람도 나도 좋지를 않다


그래서 간혹은

저녁 늦게 집 주위를 산책삼아 걸고는 한다.

어제도 걷고 있는데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건물로 빨려들듯 무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고개 들어 보니 영어학원이다

시계를 보니 10시 26분이였다


10시30분에 수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한 시간을 한다고 해도 11시 30분에 끝나고

집에 간다면 빨라야 자정인 12시가 될 텐데


씻고 내일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고 가정해보면

새벽 1시에야 잠자리에 든다는 것인데

도대체 몇 시간을 잠을 잔다는 말인가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겨나보다

하루에 4시간 잠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잠을 자면 낙방을 한다던가?


내 자식 남의 자식 할 것 없이

참, 우리나라 청소년들 불쌍하다


언제인가 예전에 이런 캠페인이 있었다.

저녁 10시가 되면 길거리에 울려 퍼지던 소리

“청소년 여러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부모님이 기다리는 따스한 가정으로 돌아갑시다.”


그런데 어제는 걸으면서 보니 그 10시가 넘었는데

아침에 학교를 가기위해서인 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거리거리마다 지나고 있었다.


독서실로 들어가는 아이들

더러는 25시 편의점에서 내놓은

보도위탁자에 앉자 컵 라면을 먹는 아이들

그리고 각각  다른 학원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언제까지 이런 교육이 지속되어야 하는가.


한 삼십년 전인가?

회화도 재대로 못하면서

미8군 사령부 안에 있는 중, 고등학교에

체육 강사로 있을 때다


하루는 한 학생이 찾아와

"master,(학생들은 나를 그렇게 불렀다)

  방을 청소 해 줄 테니 돈을 좀 주십시오.”한다.

그래서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냐고 물으니


방학 때 유럽을 여행 하려고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랬다 그네들은 한 클래스에

대학진학을 하겠다는 학생 수가

우리나라처럼 많지를 않다


물론 그 나라와 우리나라의 생활방식이나

문화적인 차이 여러 가지 여건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의 아이들도 그 아이들처럼 여행도하고

자신이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인지


딸아이가 늦게까지 잠도 못자면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간혹 생각을 해본다.


늦었지만 이민이나 갈까,

남들은 아이들 공부를 잘 시키겠다고

유학을 보낸다. 기러기아빠가 되어

가족이산을 자처해 살아 가다고 하던데


나는 그 반대다

공부야 학교에서만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고 싶다


언제가 TV 에서보니 그런 나라가 있었다.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나라, 구지 학원을 안가도 되고

나름대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책을 좋아하면 좋은 책들을 보면서

인생을 설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쪽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나름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지 않을까?


교육은 왜 하는가?

태어난 인생 파랑새란 행복을 얻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획일적인 교육, 사교육의 열풍, 아이들은 도살장에

끌려가 듯 학원이다 과외공부 개인교습이다

마지못해 하는 공부 그러니 최고가 나올 수가 있나


그러니 노벨 문학상을 받을 작가가 나올 수가 있는가.


전문분야의 공부를 위해 전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적성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공을 선택해 가는대학 

대학 이름이 찍힌 졸업장을 얻기 위해 가는 대학 


그러니 돈을 주고 사는 학위에다

외국에 나가 보름인가 다니고 4년을 다녀야 하는

대학교 졸업장과 학위증을 가지고 오지를 않나


그러다보니 고학력의 실업자가 넘쳐나지 않는가 말이다

이러한 현실의 한 모퉁이에 나와 나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학부형의 한 사람으로 서글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언제나 교육다운 교육이 이 땅에 뿌리내리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