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몰상식의 극치

心田農夫 2006. 10. 10. 11:36
 

매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밤늦게 들어가

씻고는 잠자리에 들어 잠자고 아침이면 일어나

다시 출근을 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생활


잠자러 찾아들어가는 하숙생마냥

가로등마저 잠드는 늦은 밤에 들어가는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반복적이던 생활의 패턴에서 벗어나

느지막이 일어나기도하고


모처럼 TV의 화면을 배를 깔고 보기도 하고

느긋이 소파에 앉자 

한 잔의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면서

오전을 보내다


집사람이 산책을 가자고 해서

운동복에 운동화를 신고

동네 가까이 있는 야산을 가기위해


중학교와 초등학교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가는데 반대쪽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커다란 개를

끈에 묵지도 않은 채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긴장을 한 채로 그냥 가만히 서서있었는데

그 큰개가 코를 벌름거리며 내 주위를 돌면서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는지 한참을 서성이고 있다.


집사람은 뒤돌아 오던 쪽으로 달려갔는지

골목 끝에서 잔뜩 겁을 목소리로


“아줌마 개를 잡아요, 빨리 잡아요.”

사색이 되어 소리를 치고 있다


개의 코가 내 허리 높이에 올 정도니

정말 송아지 만하다고 해야 할까

엄청나게 큰개였다


한번 물리면 손목정도는

잘려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이 개를 잡으라고

큰소리로 몇 번을 말을 해도


“괜찮아요, 물지 않아요.”

하면서 방관을 한다.


내가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괜찮은지 몰라도

나는 괜찮지 않으니 빨리 개를 잡으세요. “ 하니


그 때서야 와서 개의 목덜미를 잡아

나에게서  때어놓았다.


내 운동복 상의 허리부분은

온통 개의 침이 끈적거리며 묻어 있었다.

마치 사람의 가래침이 묻어 있는 것만 같았다


휴지로 닦아내자니 한두 장의 휴지로 어림도 없었다.

그 아주머니는 자신이 휴지가 많이 있으니

닦아 주겠다고 다가오기에


“아주머니 개나 꼭 잡고 빨리 가세요,

  그렇게 묶지 않고 다니다

  어린아이들이라도

  물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럽니까. “ 하니


“ 물지 않아요.”한다


정말 화가 나서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됐으니 빨리 개나 데리고 가세요.”

하고는 말았다.


내 말을 알아들을 정도면 송아지만한 개를 

묶지도 않은 채 길거리를 활보하게

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


한마디로 몰상식의 극치인 여자에게 말해보았자

알아들을 리 없을 테니 말이다


왜,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일까?

핵가족화 되면서 오는 개인주의가

이기적으로만 되어가는 것만 같다


언젠가 보았던 기억이 있다

코를 자극하는 향수 때문에 개한데 물려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던 사건을,


편안하던 휴일 오후를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

보내려한 우리 부부에게


한 몰지각한 사람 때문에

십년감수 했고 편안하던 마음이

사라졌다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