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

몸소 체험해 보니 심각하네

이사 碧 石 Ⅰ 십오 년이나 지났으니 노쇠한 늙다리 아파트 처음 입주할 때는 싱싱하고 풋풋하였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이 열 번 하고도 다섯 번이나 지났으니 무슨 매력이 남아있겠는가? 한 달이면 서너 집들이 고층 사다리차 윙~윙 소리 내며 짐을 실어 내려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는 듯 훨훨 떠나네 Ⅱ 십오 년이나 지났으니 아파트는 늙고 노쇠했지만 처음 입주할 때는 볼품없고 앙상하던 가지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이 열 번 하고도 다섯 번이나 지나니 우거진 숲에 새들 지저귐 끊이지 않네 한 달이면 서너 집들이 고층 사다리차 윙~윙 소리 내며 이삿짐을 실어 올려 노년의 삶 자연과 함께하려 고향 찾듯 찾아드네 두 딸은 이곳 평준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했다. 첫..

잊을 수 없는 마음

우애 가족 碧石 혈연 중심 사회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그네를 형님, 아주버님, 큰아버지 호칭으로 불러주는 후배 가족이 있다. 잊을 만한 세월 지나 들려도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며 변환 없이 불러주는 그 호칭 형님, 아주버님, 큰아버지 기나긴 여정 피로에 지친 몸 타향살이 설음에 지친 마음을 살뜰한 대접에 푸근한 인정이 춘삼월 눈 녹아들듯 녹아드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보내주는 다이어리 2권, 고향에 있는 후배는 벌써 근 10여 년을 단 한해도 빼놓지 않고 연말에는 전화해서 “형님 다이어리 내년에도 필요하시지요?” 물고는 한다. 12월 초에 전화로 묻기에, “필요는 한데---”말끝을 흐렸더니, “제가 사서 보냈게요,”한다. 내가 “일부로 사서 보낼 것 없어” 하자, “괜찮아요.” 한다. 그러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