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

인생이란 고립무원이 아니던가?

우리는 나이가 들고 서서히 정신이 빠져나가면 어린애처럼 속이 없어지고 결국 원하건 원치 않건 자식이 있건 없건 마누라나 남편이 있건 없건 돈이 있건 없건 잘 살았건 잘못 살았건 세상 감투 썼건 못 썼건 잘났건 못났건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고려 시대에 60세가 넘어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은 밥만 축낸다고 모두 자식들의 지게에 실려 산속으로 고려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노인들의 고려 장터가 되고 있다. 한번 자식들에게 떠밀려 그곳에 유배되면 살아서 다시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니 그곳이 고려 장터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곳은 자기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가기가 싫다고 해서 안 가는 곳도 아니다. 늙고 병들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