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5

고향 친구, 객지 친구

서울 손님 碧 石 나라 수도 전 지역이 마치 자신의 고향이기라도 한 듯 서울에서 왔다 하면 헤어졌던 십년지기라도 만난 듯 그 반가움은 손님과 장사꾼의 관계를 망각한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기도 하더라만 텃세라는 세금을 아니 내서일까? 도무지 정을 주지 않는 이 땅에서 정 주리며 사노라니 잠시 다녀가는 서울 손님 뒷모습도 그립기만 하더이다. 태어나면서 운명은 정해진다. 정해진 팔자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라는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지나온 삼십여 년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객지 생활과 장사치로 살아갈 팔자였던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피치 못할 상황에 고향을 떠나서 이곳저곳을 떠돌다 대구에서 직장을 잡고 생활하다 스카우트되어 이곳에 왔지만, 회사는 일 년 만에 문을 닫고 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