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하, 어수선한 세상을 향한 넋두리-2

心田農夫 2014. 6. 17. 17:25

 

 

그대 그리워 창을 열면 꽃바람 불어와요.

지난 밤 새벽 비 다녀가고

그 흔적에 꽃잎은 졌어도

그대 고운님

바람에 섞여 흐르는 눈물 같은 고운님

어느 날 어느 순간에 알았죠.

그대 목소리 파랑새에 있었어요.

어느 날 어느 순간에 알았죠.

그대 이름 떨어진 꽃잎에 있었어요.

오월의 창밖에는 꽃바람 불고 파랑새 울어요.

등 돌린 그림자 그대일 것 같아

아직도 창문을 닫지 못해요.

오월 햇살 이리 아름다운 날

고운님 신기루의 꿈이었을까

아 꽃바람 속에는 그대 있을까

푸른 산 새벽안개 속에는 그대 있을까

오늘 나른 그가 보고 싶다.

오늘 나는 그가 그립다.

 

                북 테마곡 <그가 그립다> 노랫말

 

 

 

『그가 그립다』

그 책속에 있는 글들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여러 생각을 하게 했던 글들과 생각을 넋두리로 풀어본다.

『그가 그립다』의 글과 그 글을 보고 한 생각이다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 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

                          『그가 그립다』뒤 표지에서 인용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보았던 뒤표지에 실린 위 글을 보면서 나 역시 그분이 그립습니다. 그분 생전에 한 번 봉화마을을 찾아가 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입니다. 봉화마을에서 그 분을 만났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죄송하다고, 민초의 짧은 생각이었다고

 

 

우리는 기꺼이 그를 앞장세웠습니다. 그리고 쉼 없이 요구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진 것처럼 자신을 버린 채 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덕이 심한 여름철 날씨였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도 그 사람을 우리의 용광로와 얼음 창고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냉정한 등을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그의 심장 앞에 들이 밀었습니다.

                         『그가 그립다』의 머리말 중에서 인용

 

 

백마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월남전에 참전 했던 선배병사들의 파병이 가져다 준 후유증을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분이 대통령재임 시절 우리 군을 파병한다고 하였을 때에 나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위의 글 이 책의 머리말 글처럼 나 역시“냉정한 등을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그분 심장 앞에 들이 밀었습니다.”

 

그 분이 떠나시고 난 후, 자서전 『운명』을 읽어보고서야 파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하여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많아 아팠습니다. 자의에 의한 파병이 아니라 약소국으로서 강대국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에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서 파병한 것이다.

 

때로는 뻔히 알면서도 오류의 기록을 역사에 남겨야 하는 대통령자리, 참으로 어렵고 무거웠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고 싶다. 어쩔 수 없이 보내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 효과적인 외교를 했다.

 

애초 미국의 요구는 1만 명 이상의 전투병력 파견이었다. 청와대 안보팀과 국방부는 최소 7000명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참모들은 파병 자체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결론은 전투병 3000명을 보내되 비전투임무를 주는 것이었다.

                노무현 재단 엮음 유ㆍ시민 정리『운명』P245

 

 

개인적으로는 파병에 반대하지만, 대통령이란 공적인 자리 그것도 작고 작은 땅덩어리 약소국의 대통령이라 나라의 안위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에서 고뇌에 고뇌를 거듭한 결과로 얻어낸 것이 전투원이지만, 비전투임무를 주는 것으로 파병 군인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슬기로운 외교를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북송금특별검법이 한나라당이 보내 “고약하지만 수령을 거절할 수도 있었을 취임 축하 선물”이었다면 이라크 파병 요청은 미국이 보낸 “고약하지만 수령을 거절하기 어려운 취임 축하 선물”이었다.

 

취임 직후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다. 미국의 북한 폭격론이 떠돌던 시점이라 딱 거절할 수가 없었다.

             노무현 재단 엮음 유ㆍ시민 정리『운명』P243

 

 

 

 

 

 

 

이렇게 취임직후부터 국내 반대파에서는 목을 조르고 국외에서는 강대국의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피할 수없는 협박(?)에 가까운 요구로 이제 시작하는 대통령에게 하였던 것이었다. 그것뿐이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는 물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반대 정파의 사람들은 노무현을 대학도 나오지 못한 사람이라고 멸시하고 조롱했다. 대표적으로 전여옥대변인의 발언이 있다.

 

“다음 대통령,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 노무현은 대학 못 나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고졸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 나는 대통령이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경험이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해서 정치를 관망하는 시각이 탁월하다. 대졸자들은 큰 그림을 보는데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고졸자 대통령은 언행이 거칠고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 문제가 많이 있다.

                                                        『그가 그립다』P54

 

 

 

 

 

 

 

전여옥씨를 비롯한 대다수의 보수주의자들이 형님이라 부르는 미국.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메리카합중국인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통나무집에서 태어났고 학력 배경이 거의 없이 풍부한 독서로,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일리노이 주 의원으로 당선된 1834년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1861년 3월에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1864년 11월에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하였다.

 

대학을 졸업해서 정치를 관망하는 시각이 탁월하고 대졸자들은 큰 그림을 보는데 타고난 천성이 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더니, 일구이언(一口二言)이런 말도 모르는지, 전여옥씨 그 입으로

 

 

“박근혜는 대통령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정치적 식견ㆍ인문학적 콘텐츠도 부족하고 신문기사를 깊이 있게 이해 못한다. 그녀는 이제 말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다.”

                     인터넷의 한 블러그 <전여옥 어록>에서 인용

 

 

후배의 딸아이가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사법고시에 다섯 번 낙방 여섯 번째 응시하여 합격하여 지금 사법연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명문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하고도 합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법고시가 아닌가. 후배의 딸아이는 그래도 합격을 하였지만,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많은 명문대 출신들

 

1975년도 60명만 뽑는 사법고시에 고졸출신으로 당당히 합격하였다면 노무현은 수재가 아닌가. 그런데도 나는 대통력이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경험이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전여옥씨에게는 무엇이 적절한 것일까? 그녀를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은 눈 뜬 장님은 아닌가.

 

드러난 겉모습만 보고 그것이 다 인양 떠들지만,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숨겨진 참모습을 볼 줄 모르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노무현의 진정한 모습을 알 지 못했던 것이거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는 대졸자들 때문에 시기 하는 것은 아니었던가?

 

아니면 고졸 출신이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대통령을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푸념은 아니었을까? 19세기 가난 속에서도 영혼을 불태우며 그림을 그렸던 빈세트 반 고흐, 그 시대엔 그에 대해서도 그의 그림에 대하여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즉 대졸 출신이지만 고졸출신 수준보다도 못했던 안목이 아니었던가.

 

 

국민 수준이 갑자기 확 올라갈 리도 없으니, 당분간 우리는 이전, 아니면 현재 대통령과 비슷한 대통령을 모시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언제쯤 돼야 우리 국민의 수준이 노무현과 비슷해질까? 30년? 40년? 어쩌면 그보다 더 먼 훗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 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은 없을까?

 

젊은 세대들이 열심히 책을 읽는다면, 그래서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능력을 기른다면, 그 시기는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

                                            『그가 그립다』P182

 

 

필자는 젊은 세대들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능력을 기른다면 노무현을 이해 할 수 있다 말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책을 많이 보신 분으로 알려졌다. 그분이 떠나고 난후, 그분이 보았다는 책에 대해 적은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를 읽었고 그 책에 나오는 10권의 책을 다 읽어 보았다.

 

제1권) 『국가의 역할』

제2권)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제3권) 『슈퍼자본주의』

제4권) 『더 플랜』

제5권) 『빈곤의 종말』

제6권) 『유러피언드림』

제7권) 『이제당신차례요, Mr. 브라운』

제8권)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제9권)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제10권) 『생각의 오류』

 

 

 

 

 

 

10권의 책의 제목만 보아도 노무현이 얼마나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들을 걱정하였는가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퇴임 후에는 유일하게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를 남기기 위해 서거 직전 마지막까지 자료를 모으며 연구하고 노력하셨다 한다.

 

갑작스러운 서거로 생전에 출판 되지 못한 책이, 미공개 육필원고와 육성기록을 정리하여 사후에 『진보의 미래』란 이름으로 출간 되었다. 그리고 『진보의 미래』에 대한 화답으로 아니 『진보의 미래』가 노무현의 질문이었다면 같이 연구하던 38명의 각 분야의 전문가가 그 답으로 펴낸 『노무현이 꿈꾼 나라』를 출판하였다.

 

틈이 날 때마다 독서를 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러나 그분이 그렇게 사랑하던 국민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하지, 그래 국민의 수준이 올라가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위 글의 필자,

 

대통령이 바쁜 업무 중에도 독서를 해도 국민들은 책을 안 읽었는데, 대통령이 책을 멀리하면 국민들은 더욱더 책을 멀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여옥씨의 말에 비추어보면 현대통령도 책과 거리를 두고 있는 가보다.

 

 

 

 

 

 

“박근혜 위원장의 자택 서재를 둘러보고 박 위원장의 지식 인식능력에 좀 문제가 있다 생각했다. 서재에 일단 책이 별로 없었고 증정 받은 책들만 주로 있어 통일성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여기가 서재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의 한 블러그 <전여옥 어록>에서 인용

 

 

 

 

 

 

『그가 그립다』를 읽고 덮으면서 생각을 해 본다. 고등학교를 나와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모습에서 우리의 청소년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노무현은 집안이 가난해도, 비록 대학은 못나왔어도, 열심히 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분이 아니었을까?

 

나는 봉화마을 을 가보지 못했다. 방송에서 봉화를 찾고 대통령이 찾은 방문객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퇴임한 대통령의 고향마을을 찾는다는 것만 보아도 노무현은 서민의 대통령이란 생각이 든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마을을 차로 가자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고향마을을 가꾸기 위해 잡혔던 예산, 그리고 20억 원이 확보되었으나 찾는 사람도 없는 곳을 뭐하려고 성역화하려고 하냐는 이곳의 시의원들에 의하여 전면 삭감되고 말았다.

 

우리는 언제고 봉화마을을 찾아가면 만날 수 있었던, 그리고 퇴임 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낙향한 유일한 대통령, 국민과 함께 하려했던 대통령 그러나 이제 그는 없습니다.

 

책을 덮으며 책의 제목『그가 그립다』라는 글처럼 참으로 그가 그립습니다. 이 취임식자리에서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그는 전임 대통령에게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그의 심장에 칼을 들이대었습니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북한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마음이 선했고 자비로웠으며 온순했고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이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시민의 권리를 누리길 바랐다.”

 

위 글은 나의 생각과 너무 같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옮기며 두 단어를 고쳤습니다. ‘남부’를 ‘북한’으로 ‘미국’을 ‘한국’으로,

 

위 글은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고 난 후에 미국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북부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이 링컨대통령을 회상하며 했던 말입니다.

 

가난한 자나 부자인 자나 배운 자나 배우지 못한 자나 한국 국민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시민의 권리를 누리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 사는 세상을 바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