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배려가 참 고맙기는 한데

心田農夫 2007. 1. 6. 17:20
 

참 어렵게도 사양을 했는데,

방금 전에 포항시협회 올해에 선임된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경상북도 재무국장을 하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올해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사양을 했다고 하니

포항시협회 운영위원으로 위촉을 하겠다한다


역시 시간도 없고 자질도 부족하여 사양하겠다고 하니

운영위원을 간혹 시간을 내주시면 됩니다, 한다.


다시 한 번 올 해는 정말 힘들다고 했으나

간혹 참석만 하면 되니 승낙하는 것으로 알고

운영위원으로 등재 해 놓겠습니다.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매년 각모임에서 한 번쯤은 이런 부탁을 받는다.

그러고 그것을 사양하느라 참 어려움도 겪는다.


성격이 어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저 회원의 한 사람으로 묵묵히 있으면 하는데

꼭 추전을 하고 지명을 받거나


투표로 가결이 되어 입장을 난처하게 한다.

작년에도 포항시 협회 감사로 추대되어

사양을 하느라 회장님께 편지를 손수 써서

정중히 사양을 했다.


올해는 평소에 존경을 하던 분이

경상북도 협회회장으로 선출이 되셨는데

전화로 재무국장을 맡아달라고 하신다.


그래 한번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고는

다음 날 편지를 써서 내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어제 다시전화가 왔다.


참으로 송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부족한 사람을 생각하여 천거해주는데

거절한다는 것을 잘못하면 상대방의

오해를 살 수가 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오해를 받지 않고 사양할까?

생각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이 직접 편지를 써서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편지로 사양을 했다.



어제 전에 다니던 교회의 한 분이 오셔서

올해 교회의 일을 맡아하는 임원을 뽑는데

누구는 몇 자리를 맡아서 하는 데


자신의 남편에게는 작년에 하던 자리까지

올해는 맡기지를 안는다고 불평을 한다.


그래서 내 이렇게 말했다.

○권사님, 교회의 직분이라는 것을

일을 하기 위해서 아닙니까?

일을 안 맡기면 쉴 수도 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대학의 교수들도 안식년제라 하여

쉬게 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데


장로님도 하나님이 쉬게 하면서 재충전하여

내년에 큰 일꾼으로 쓰시려고 하는 지

어떻게 압니까, 올해는 쉬시면서

열심히 기도나 많이 하시라고 하세요.


그래야 휴식을 주신 하나님보시기에도

좋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불평을 하다가 침묵으로 돌아선다.


평신도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하고

그래도 교회의 어머니인 권사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임원의 직책이라는 것은 그 모임이나

그 단체를 위해서 일을 하는 일꾼인 것이다


나는 항상 그 일을 옛날의 머슴에 비유를 한다.

머슴이 해야 하는 일은 주인을 위해 목숨 받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어느 단체나 모임의 직책도

벼슬이 아닌 것이다. 일꾼이지,

대통령도, 국회위원도, 공무원도,

국민이 주인인 것인데

그것들을 모르니 나라가 혼란한 것 아닌가.


무슨 직책이든 맡겨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한다면

그 모임이나 단체는 잘 될 것이고

자신도 명예를 얻을 것인데

왜,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대학 동창회장을 끝으로

이제는 조용히 공부나 하려고 했는데

한 해는 편히 쉬었는데, 작년에 감사 자리도

사양을 하고 올해 또 사양을 하면

예가 아닌 것 같아서 알았다고는 했는데

마음이 석 내키지는 않는다.


아래 편지와 같이 글로 사양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 도지회장님

어느새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해가 밝아 왔습니다.

새로운 한해 맞이하여 경상북도지회를 이끌어 가시게 될

대한○○○○○협회 경상북도 지회장님으로 선임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것은 이회장님의 개인적인 영광이시고

아울러 포항시 ○○협회에도 더할 수 없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도지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을 구성하시면서

부족한 저를 생각하시어 재무국장 일을 맡겨 주시려는

깊은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회장님 옆에서 회장님을 받들면서

많은 것을 회장님한테 배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지금 대학원에서 부족함을 배움으로 채워가고 있는

입장이고 그 배움에 따르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160시간의 실습을 마쳐야하고

전반기에 외국어시험과 석사학위 논문계획서를 제출하고

제출계획서에 준하여 여름방학에 어느 정도 완성을 해서

2학기 초에 6명의 교수들 앞에서 논물예비발표를 하고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서 지적사항을 참고하여 새롭게 작성하여

정식 논문발표를 하여야 하며 통과가 되면 종합시험을

치러야 하는 등 올 학기에는 여러 과정의 일정이 꽉 짜여 있어서

회장님의 사려 깊은 배려에 부응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평소에 부족한 이 사람을 항상 배려해 주시는 회장님의

깊은 뜻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지회장님의 보필하겠습니다.

올 한해는 건강하심과 가정의 행복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줄입니다.


                                      2007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