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누구든 나 건드리지 마
한마디 뒤로하고
둥그런 얼굴 달님 되어
두둥실 떠오른다.
구십 가까운 시부(媤父)
병상머리 투정에
심신(心身)이 파김치 되었나 보다
막내라 싫다한들
나무랄 이 없다마는
못난 남편 만나 죄 값에
딸기다, 귤이다. 배, 사과 등
믹스 돌리고 돌려 마시게 하고
미음이다, 스프다 정성 담아
끓여내어 요모조모 챙기고
떡 좋아하는 시부 드리려
명절도 아닌데 송편 사러
떡집 문지방 넘나드네,
나이 들어 연로(年老)하면
어린아이 된다 하더니만
막내며느리 시름 깊어갈수록
홀 시부 어리광 늘어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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