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정(情)이란 향기가 가득한 한라봉

心田農夫 2007. 4. 27. 11:30
 

요즈음 몸 상태가 영 나아지질 않는다.

평소에 없던 혈압이 160에서 150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더 이상

내려가지를 않는가하면


머리는 멍한 것이 무겁기가 한이 없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가슴은 무엇이 막힌 것 같이

답답한 것이 아마도 이런 것을 속아리라 하는 것 인가보다.


온몸은 나른 한 것이 의욕이 없고

그저 눕고만 싶어지고 입안은 쓴 것이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겠다.


어떤 것이라도 먹고 힘을 내야겠는데

무엇을 먹어야 하지 생각을 하던 중에

내일은 상큼한 과일이나 사다

조금씩 먹어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러한 내 마음이라도 읽은 듯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하는 처남이

자신도 FTA 협상으로 정신이 없을 처지 텐데

그 귀한 귤‘한라봉’을 보내왔다.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개량한 귤로서

수입산 오렌지와 비슷한데,

오렌지는 단맛 밖에 없는데 비해


한라봉은 새콤달콤한 맛이

오렌지에 비길 바가 아니다.


맛뿐이랴, 

그 향은 껍질을 벗긴 손에 배어서 향긋한

향을 한참을 풍겨주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아이들은 

달기만 한 오렌지를 더 선호 하드라만서도

나는 오렌지와 한라봉,  둘 중에 어느 것으로

먹겠느냐하면 당연히 한라봉을 선택할 것이다.


그 향기와 그 맛은 정말이지

오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데,

맛과 향에서 당연히 우위에 있으니

가격이 비싼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사서 먹는 소지자들이야

우선 가격이 문제가 아닌가.


더구나 아이들은 새콤한 맛보다는

그저 달기만한 오렌지를 더 선호

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니 말이다.


수입산 오렌지와 가격경쟁이

도무지 되지를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귤 농사를 하는 농민들은 죽을 맛일 것이다.


처남도 일반 귤 농사만 하다가 귤 값이 좋지를 않자

대처방안으로 귤나무를 베어내고 한라봉을 심어서

올해부터 첫 수학을 하는 모양인데,

날벼락을 맞은 격이 되었다.


그 귀한 첫 수학의 열매를

힘들어하는 매형이 안 되어보였던지 보내준 것이다.


박스를 열자 그윽한 향이

우선 나의 후각 가득하게

자리하며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꺼내어 하나를 까서 입안에 넣자

그 향과 달콤새콤한 맛이 온몸에 퍼지는 것이

너무도 좋았고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가져본다.


그것은 한라봉의 향과 맛에도 있겠지만

잊지 않고 챙겨주는 처남의 따스한 정이

더하여 져서일 것이다.


이번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항상 주위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인생을 살아볼만한 것이라 했나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버지의 일들이 좋게 마무리되어

속 아리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으련만,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깨달음  (0) 2007.05.08
오월에 기도  (0) 2007.05.01
너는 모른다.  (0) 2007.04.26
다시 한 번 --------  (0) 2007.04.24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는 소리  (0)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