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더니

心田農夫 2007. 7. 7. 12:26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빠 오늘 현지생일인데 아세요?’한다.

‘뭐! 오늘이 현지 생일이야, 아니, 7월7일 맞네,’


요즈음 정신없이 살기는 살았나보다.

가족들의 생일은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데,

신년도 다이어리 수첩을 받으면 제일 먼저

가족들의 생일을 적어놓는데.


‘애, 무슨 선물을 해야 하지,

무엇이 좋겠니? ‘ 했더니


어깨를 들썩하면서

‘글쎄요, 

저는 예쁜 유리 상자를 어제 사다놓았어요,’한다.


큰애는 별로 생일을 챙겨주는 아이가 아닌데

동생에게는 꼬박꼬박 선물을 챙겨준다.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을 챙기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는 한데 그런 모습이

나는 약간 서운한 점이 있다


내 생일은 정월인데,

올 해 지난 생일에도 작은 아이는

예쁘게 포장을 하여서 내밀면서

‘아빠 생일 축하해요,’하면서 선물을 주던데

큰애는 선물이 없었다.


‘큰딸, 너는 선물 없니 했더니’

시험공부하느라고 깜빡 했단다.


그러던 아이가 전날에

동생에게 줄 선물을 준비 했다니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보다


아, 무엇을 선물로 사다주어야 할지

점심 먹으면서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딸, 현지

생일 축하한다.

한 해 동안도 건강히 자라주어서 고맙다

아빠는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그보다도 더 많이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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