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TV를 보라고 부른다.
그 프로는
계주가 40억을 횡령하고 도주한
사건을 집중 취재하여 방영하였다.
내가 있는 포항에서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영해라는 곳으로 주로 시장의 상인을
대상으로 해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목돈을 마련하려고
160여명의 가난한 재래시장의 사람들이
푼푼이 준돈을 가지고 도망을 갔다.
어제 무엇이 성공인가? 란 글에 이런
이런 내용이 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 라도 행복해지는 것,
그 사람은 자기가 살던 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가 아니고,
지옥같은 터전으로 만들었고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한 것이 아니라
160여명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다.
어제 방송에서 도망간 계주인
여인의 얼굴사진이 있는 전단지가
공개 되어지고, 지명수배를 하였다.
그런데 그 여인을 잡는다하여도
그 여인의 재산이 있어야만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가 있지
그 여인의 재산이 없으면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희망을 가진
그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절망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즉, 살인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여인처럼 계를 모았던
계주들이 도망을 간 여러 사례들에
대하여도 취재를 하였는데,
법적인 처벌이 지나온 사건들의
평균 실형에 대한 형의 기간이
16~18개월 이었단다.
몇 십억 또는 몇 백억을 꿀꺽 삼키고
도주하고 자신의 재산을 도피시켜놓고
잡히면 고작 2년도 되지 않는 실형이 다라니,
주름진 얼굴,
거치려 질대로 거칠어진 손마디,
허리마저 꾸부러진 할머니의 통한의 절규,
“내 목숨 같은 돈을 찾아 달라”
그 피맺힌 절규,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인물이 없는, 법적 조치가 없는 대한민국.
이 나라, 이 정부가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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