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다.

心田農夫 2007. 10. 12. 12:17

 

 

 

중간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TV를 보라고 부른다.


그 프로는

계주가 40억을 횡령하고 도주한

사건을 집중 취재하여 방영하였다.


내가 있는 포항에서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영해라는 곳으로 주로 시장의 상인을

대상으로 해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목돈을 마련하려고

160여명의 가난한 재래시장의 사람들이

푼푼이 준돈을 가지고 도망을 갔다.


어제 무엇이 성공인가? 란 글에 이런

이런 내용이 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 라도 행복해지는 것,


그 사람은 자기가 살던 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가 아니고,

지옥같은 터전으로 만들었고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한 것이 아니라

160여명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다.


어제 방송에서 도망간 계주인

여인의 얼굴사진이 있는 전단지가

공개 되어지고, 지명수배를 하였다.

 

그런데 그 여인을 잡는다하여도

그 여인의 재산이 있어야만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가 있지

그 여인의 재산이 없으면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희망을 가진

그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절망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즉, 살인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여인처럼 계를 모았던

계주들이 도망을 간 여러 사례들에

대하여도 취재를 하였는데,


법적인 처벌이 지나온 사건들의

평균 실형에 대한 형의 기간이

16~18개월 이었단다.


몇 십억 또는 몇 백억을 꿀꺽 삼키고

도주하고 자신의 재산을 도피시켜놓고

잡히면 고작 2년도 되지 않는 실형이 다라니,


주름진 얼굴,

거치려 질대로 거칠어진 손마디,

허리마저 꾸부러진 할머니의 통한의 절규,


내 목숨 같은 돈을 찾아 달라”


그 피맺힌 절규,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인물이 없는, 법적 조치가 없는 대한민국.

이 나라, 이 정부가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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