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생각의 나래에서 현실로

心田農夫 2007. 10. 23. 10:56

조석(朝夕)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이러다 곧 겨울이 올 것 같아

이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아침 등교 길에 딸에게

 

"이번 일요일에

가을 만나러 가자했더니,"

 

“어디로”하기에

 

“오어사의 못에 그려진

가을 풍경도 좋을 듯하고

 

보경사의 폭포타고 내리는

낙엽을 보는 맛도

괜찮으리라 생각이 되지 않니.

 

그런데 딸의 대답은

아늑한 생각의 나래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오게 하데요

 

“아빠,

다음 주 수요일에

도(道) 학력고사 시험이 있어서

일요일에 시험공부를 해야 해요.”한다.

 

시월 들어 나는,

7일, 14일, 21일, 계속 시험을 보았다.

그리고 11월 4일과 11월10일에 또 시험이라

 

돌아오는 10/28,

그 주일만이 시험이 없는

유일한 시간이기에

딸의 일정은 생각을 못했는데,

 

딸과 함께 이 가을을

마음에 소담히 담을

나들이가 하고 싶었는데

 

이 가을도 딸하고 소담한 추억을

만들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