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문명의 이기(利器), 편한 것만도 아닐세.

心田農夫 2008. 1. 9. 15:52

 

 

 

 

문명의 이기(利器)란 무엇인가

이기(利器)란 사람이 생활하면서

쓰기에 편리하게 만든 기구일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일상에서

꼭 필요하게 쓰이는 휴대폰일 것이다.

 

불과 십 수 년 전만 하여도

길가에 그 많던 공중전화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대다수의 초등학생들도 가지고 있으니

공중전화 찾아서 전화 할 사람이 있겠는가.

 

거기다 이제는 전화기 한 대만 있으면

뉴스다, 증권정보다, 은행의 기능까지도

만사 다 해결이 되니 문명의 이기치고는

대단한 이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 문명의 이기라는 것이

한편으로 사람을 꽤나 불편하게도 한다.

 

얼마 전에 두 딸과 함께

중년의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큰 딸은 중학생으로 보이고

작은 딸은 늦둥이인지 6~7세쯤 되어 보였다.

 

점포 문을 나서면서 엄마가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가자 말을 하자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구부려

다소곳이 인사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귀엽던지

 

가고 나서 생각을 하니

무엇이라도 하나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

작은 액세서리 하나 선물로 준비해놓고

영수증에 적힌 어머니에게 몇 번의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도 않고 전화가 오지 않아 전해 줄 수가 없었다.

 

요즈음은 부재중에 전화가 오더라도

번호가 찍히니 전화가 오겠지 했으나

기다려보아도 전화가 오지를 않았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아마 낯선 전화번호라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고

전화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전에는 전화가 결려오면 무조건 받았는데

전화를 한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찍히니

낯선 번호의 전화나 받고 싶지 않은 전화는

안 받고 받고 싶은 전화만을 골라서 받는가보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살아가는데

편리한 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사람을 불편하게도 하고

점점 세상을 삭막하게 변하게 하는 것만 같아

문명의 이기란 편한 것만 아니라는 씁쓰름한 마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