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블러그를 친구삼아

心田農夫 2008. 4. 3. 21:19

우정(amicitia)이란 말은

사랑(amor)에서 파생되었는데,

사랑이란 이해관계를 떠나

선의를 맺어주는 것 아닌가.

 

우정을 가정하여 누군가에게

아부를 하고 순간의 필요 때문에

경의를 표현으로써 가끔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네,

 

하나 진정한 우정에는

가짜와 가장이란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이 진짜이고 자발적이라네.

그러므로 내가 보기에 우정은 필요보다는

우리의 본성에서 얼마만큼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냐는

계산보다는 사랑의 감정과 결합된 호감에서 비롯된 것 같네

 

                                       <키케로> 우정에 관하여

 

 

위의 글은 키케로가

젊은 라일리우스에게 들려준 말이다.

 

요즈음 이런저런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쌓여만 간다.

 

지금 시간이 저녁 9시 10분전이다.

평소 같으면 정리를 하고 퇴근을 서두를 시간인데

왠지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배고픔도 모르겠고

그냥 누구와 시원한 생맥주나 한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 일수록 고향생각에

고향의 친구들 생각이 떠오르고

객지의 서러움이랄까, 허전함이라할까,

쓸쓸함이 마음 가득히 채워져 온다.

 

밖에는 노란 개나리 연분홍의 벚꽃 그리고

하얀 목련이 화려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건만

잔뜩 움치려든 몸으로 쓸쓸히 책상에 앉자 컴퓨터만 바라본다.

 

오늘의 조금 전 오신 손님이 그런 말을 하신다.

아이디 만들어 채팅을 해 보시면

같은 나이 또래의 비슷한 사람과 대화로

기분이 전환될 수 있다고 하면서

 

"sayclub"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채팅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자신도 힘이 들 때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찾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훨씬 마음이 편하단다.

 

물론 좋은 말씀이시고

그렇게 마음을 풀 수도 있겠지

그러나 보이지도 않는 사람에게 궁상스럽게

내이야기를 하기 싫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친절히 가르쳐 주시는데

다음에 한 번 해보겠노라고 하고는

갑자기 블러그 생각이 나서 퇴근도 미루고

오랜 만에 친구에게 글 쓰듯이 이렇게 글을 써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