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왜, 깨달지 못하는 것일까?

心田農夫 2008. 5. 10. 11:18

 

엘레 강스와 패랭이 작은 화분을 사들고

일 년 만에 어머니 계신 하늘아래 작은 봉분을 찾았다.

 

잔디는 많이 사려졌고

군데군데 마른 흙이 흘러내려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잡초들을 뽑고 웃자란 풀들은 낫으로 자르고

엘레 강스 안고 있는 작은 화분을 뽑아내 오른쪽에 심고

패랭이 품고 있는 작은 화분 털어서 왼쪽에 땅을 파고 심었다.

 

소리 없는 어머니와

이런 저런 짧은 대화를 마치며 돌아서며

 

“어머니 손녀들이 보고 싶으면

패랭이꽃이 당신의 손녀들이라 생각하세요. “

 

“그리고 이 막내 보시고 싶으면

이 엘레 강스가 저라고 생각하세요. “

 

말을 뒤로 돌아서야 했다.

삶의 현장으로 돌아 내려와야 할 시간 때문에

 

포항에서 용인 선영까지는 4~5시간을 가야만 한다.

산다는 것에 억매여 찾아뵙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의 아내와 두 딸들은 어머니를 알지를 못한다.

내 결혼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늘나라도 가셨기 때문이다.

 

생존에 결혼하기를 그렇게도 원하셨고

손자, 손녀를 그렇게도 보고 싶어 했었는데

 

그 소원을 들어 드리지 못한

영원히 씻지 못할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다.

 

올해 두 분 부모님이 안 계신

가운데 어버이날을 맞이했다.

 

부모님의 생존에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우리들은

부모님이 생존에는 계시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지를 못하고 지내다가

안계시고 난 후에야 깨달는지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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