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나도 보고 싶다, 엄마가

心田農夫 2008. 9. 19. 18:47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원성

 

산새들 모아

흰 구름 불러

물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쪽빛 바람 실리운 대로

고운 산 찾아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난다.

이리도 고요한 한낮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원성스님의 동자승그림

 

 

 

 

원성스님은

어머니의 권유로 출가를 하셨단다.

그것도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 십대 때에,

어머니의 손에 이끌리어 절 생활을 하셨단다.

 

원성스님 하면

동자승이 그려지고는 한다.

나는 스님을 잘 모른다.

단지 스님이 손수 그리시고 쓰신

시(詩)집 한 권 보았을 뿐이다.

 

스님이 수도 생활을 하다 힘들 때면

어머니가 보고 싶고 그리우신가보다.

 

나도 어제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조그마한 체격에 허리가 많이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손님으로 오셨다.

 

일을 마치시고는

“읍사무소를 가야 하는데, 어찌 갈까?

택시를 타야겠네.” 하시기에

어머니 생각이 나기에

“잠시 계세요” 하고는

잠시 외출중이라는 글을 써놓고

점포 문을 닫고는 읍사무소 까지

모셔다드리고 돌아왔다.

 

그 어르신을 뵈니 갑짜기

어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고생만 하시다가

하늘 나라가신 어머니,

지난 추석 명절에는

묘소조차 찾아가 뵙지를 못했다.

 

어머니 뵈고 싶습니다.

꿈에서라도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에 대한 표현  (0) 2008.09.29
마음을 다잡아 본다.  (0) 2008.09.26
갈옷, 소중한 우리의 것  (0) 2008.09.18
동무, 그리운 이들  (0) 2008.09.11
왜, 닮아가려고 하지 않는가?  (0)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