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속의 작은 정원

마음의 나이 때문인가,

心田農夫 2008. 10. 22. 11:09

 

 

 

슬픔이 너의 가슴에

 

                                       조 동 진

 

슬픔이

너의 가슴에

갑자기 찾아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보렴

 

슬픔이

노래와 함께

조용히 지나가도록

 

내가 슬픔에

지쳐 있었을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외로움이

너의 가슴에

물처럼 밀려와

견디기 어려울 땐

 

잠시

이 노래를

가만히 불러 보렴.

 

외로움이

나와 함께

다정한 친구 되도록

 

내가 외로워

잠 못 이룰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가을,

토닥토닥 내리는 비

그리고 포도(鋪道) 위 낙엽

 

왠지 텅 빈 마음에

허전함이 스며드는 아침이다.

 

문설주에 기대어서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가로질러

지나는 차량들을 보고 있자니

그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음 마음입니다.

 

시용카드 만들라고 찾아온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나이를 묻기에,

 

“나이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느 나이를 가르쳐 드릴까요,”해더니

 

“예, 나이가 여러 가지라니요?”한다.

 

“마음의 나이는 십대요,

정신은 이십대 이고 싶고

그리고 몸의 나이는 사십대요

태어나 살아온 나이는 오십대지요“

했더니 웃으신다.

 

그동안

아니 오던 비가

지금 토닥토닥 떨어지고 있다.

 

비가 오면

마음이 심란하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마는

아마도 십대의 마음나이 때문인가 보다,

 

오늘은

내리는 비를 보며

가을, 낙엽, 그리고 시

이러한 단어들을 음미하며

청순한 십대의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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