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남아수독오차(男兒須讀五車)라 했던가

心田農夫 2008. 10. 18. 17:22

어제

「씨알 함석헌 평전」을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보잘 것 없는 나무상자에

흰 종이를 발라서 포개 놓은

서가(書架)에 상당히 많은 책들이 보인다.

 

그 책들은 학교에

우편물을 전달하는 배달부가

“함 선생님이 주문하신 책만 없다면

퍽 힘이 덜 들 텐데“라고 했을 만큼

우체부를 귀찮게 하면서 새로 구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중략

옛날에

“남자라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男兒須讀五車) 했는데, 실로

그가 학교를 그만 두고 평양으로 이사 할 때

마차에 실린 책은 그 두 배[十車書]나 되었다고 한다.

                                         「씨알 함석헌 평전」중에서

   

 

 

요즈음 세상에

남녀(男女)의 구분이 어디 이겠는가마는

그 뜻은 살아가면서 다섯 수레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던가,

 

그 내용을 읽다보니

문득, 나는 살아오면서

과연 얼마나 책을 읽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만큼의 분량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라 하던데,

나뭇가지,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이 가을이 겨울에

자리를 내주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책들과 벗하리라는

마음으로 어제도 욕심이 발동을 하여

 

세권의 책을

주문하여 놓고

출근하여 배송조회를 했더니,

이곳 우체국에 도착 되어있었다.

 

그런데 오늘이

주말인 토요일이라

집배원이 근무를 안는 것인지

아직까지 도착을 하지를 않았다.

 

내일은 주일이니

온종일을 책들과 벗하면서 보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