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을 까?

心田農夫 2008. 11. 26. 11:37

 

인생의 황혼기는 묵은 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어야 한다.

 

이 몸은 조금씩 이지러져 가지만

마음은 샘물처럼 차오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이 년 전 이른 봄에

화분과 배양토를 사기위해

화원에 간 적이 있다

 

온실 속에는

갖가지의 화초가

너도나도 봄을 맞을 준비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색색이의 꽃망울을 티우고 있었다.

 

 

그 꽃들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납작한 타원형의 분에

고즈넉이 자리한 나무 한 그루

 

꽃망울이 아니면

죽었다할 것만 같은 고목의 가지,

그 가지에서는 샘에 물이 솟아오르듯

가지의 피(皮)를 뚫고 솟아 자리한 꽃망울

 

그 자태에 매료되어

한참을 그 자리에 서 바라보았다.

 

아침에 펼쳐든 책에서

위의 문장을 읽노라니

문뜩 그 때가 생각이 났다.

 

“인생의 황혼기는 묵은 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어야 한다. “

 

이제 머지않아

황혼기에 접어들게 되는 나이

 

문뜩 문뜩 어찌해야

나의 노년은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으려나 생각을 해본다.

 

그 분재의 고목나무처럼

묵은 가지에 새롭게 꽃을 피울 수 있는 삶

노쇠(老衰)한 몸이지만

그 속마음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차오르는 삶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단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나에게 이제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어도

결코 무가치한 일에 허비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