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앞으로 오도록 넘겼다.
12월의 첫 날
넘긴 한 장의 종이에 적힌
1에서 31일까지의 날들을 보며
나는 이 12월에 잊지 말고
해야 할 일, 참석해야 할 행사 등등
이 달에 나와 관계된 것들을 적어 본다.
1일 원서접수
5일 원서마감.
9일 대학원 동기회 모임
13일 입학시험 및 면접
14일 기말시험
20일 첮째 딸 생일
21일 기말 시험, 그리고 아내 생일
26일 결혼기념일
27일 합격자 발표, 합기도 승단심사.
현재 일정이 확실히
확정된 날들만 적어보았다.
아직 정확한 일정을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모임, 그리고 몇 개의 송년회가 있겠지
그렇게 적고나니
12월의 첫 날인데도
벌써 달이 다 간 것 같은 기분이다.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보며
지난 열한장의 달력에 적혔던
그 많은 지난 나날들을 돌아 볼 때
온전히 제대로 살아 왔나 생각을 해보니
“온전히 살아 왔노라”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제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며
저 한 장에 적힌 삼십하고도 일일의 날들
나에게 주어진 그 날들을
알차고 보람되게 살아야 하겠다고
12월의 첫 날,
이아침에 마음 새롭게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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