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며

心田農夫 2008. 12. 1. 09:44

 

출근하자마자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앞으로 오도록 넘겼다.

 

12월의 첫 날

넘긴 한 장의 종이에 적힌

1에서 31일까지의 날들을 보며

 

나는 이 12월에 잊지 말고

해야 할 일, 참석해야 할 행사 등등

이 달에 나와 관계된 것들을 적어 본다.

 

1일 원서접수

5일 원서마감.

9일 대학원 동기회 모임

13일 입학시험 및 면접

14일 기말시험

20일 첮째 딸 생일

21일 기말 시험, 그리고 아내 생일

26일 결혼기념일

27일 합격자 발표, 합기도 승단심사.

 

현재 일정이 확실히

확정된 날들만 적어보았다.

 

아직 정확한 일정을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모임, 그리고 몇 개의 송년회가 있겠지

 

그렇게 적고나니

12월의 첫 날인데도

벌써 달이 다 간 것 같은 기분이다.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보며

지난 열한장의 달력에 적혔던

그 많은 지난 나날들을 돌아 볼 때

온전히 제대로 살아 왔나 생각을 해보니

 

“온전히 살아 왔노라”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제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며

저 한 장에 적힌 삼십하고도 일일의 날들

 

나에게 주어진 그 날들을

알차고 보람되게 살아야 하겠다고

12월의 첫 날,

이아침에 마음 새롭게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