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입문 옆에
붙어있는 거울을 닦다
거울에 비친 내 보습을 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이 비추이는 것처럼
양심을 비쳐주는 거울이 있다면
살아가노라면 때때로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인간들이 있어
거울을 보다가 부질없는 생각을 다하게 되었다
매달 매달 갚아야 하는 사람이
몇 달을 밀리고 거기다 삼 개월만
쓰겠다고 부탁을 하기에 힘들어 그러겠지 하고
밀린 것이 있음에도
부탁한 액수를 폰뱅킹으로 보내 주었다.
삼 개월이 지나 일 년하고도 삼 개월이 되었다.
매번, 힘들어 그러겠지 생각하며
처분만 바라는 사람처럼 말 한마디 없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며 일 년을 기다렸다.
영 소식이 없어
일 년이 되는 날
전화로
“삼 개월이 쓴다고 했는데, ---
벌써 일 년이 지났어. 하고
이야기를 했더니,
“알았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 하고는
또 삼 개월이 지난 것이다.
결국 삼 개월 쓴다는 것이
그 삼 개월이 다섯 번이 지나서 15개월이 지났다.
그래서 전화로
싫은 소리를 했더니
몇 일전에 밀린 것 두 달 치를
가지고와 내가 언제 이렇게 밀려냐는 것이다.
기록한 것을 보여주면서
그 쪽에도 나에게 갚으면서
기록한 것이 있을 것이니 가지고 와서
서로서로 기록을 대조해보자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서
또 며칠이 지나 어제 와서는
자신은 기록한 것을 못 찾겠다며
통장으로 부친 것 같으니
통장을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통장의 기록하는 난이
꽉 차버려 새로운 통장으로 바뀌었고
그 묵은 통장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통장을 확인해야 하겠다하니
참 답답하기만 했지만
그래, 하는 마음에 어제 한참이나
소동을 버리며 다행히 통장을 찾았다.
찾은 그 묵은 통장과
매달 기록했던 것을 가지고
퇴근을 해 집에서 몇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확인 해보았다.
확인 결과
내 기록에는
잘못이 없음을 확인 했다.
확인하고 나니,
내가 왜 이래야지,
할 일도 못해가면서
은근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을 해놓고는
상대방에 책임이 있는 양
확실히 증명하라고 따지고 드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더 이상
안면(顔面)과 인정에 끌리어
바보 같은 짖은 하지 않으리라
어제 단단히 마음을 다져먹었다.
아침에 청소를 하던 중
거울을 닦다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문뜩 부질없는 생각을 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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