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딸아이의 4일에 걸친
기말시험이 어제로 끝이 났다.
그래서인지 전날과는 너무도 다르게
일찍 자겠다고
“아빠 나 잘래요. 아빠 안녕” 하는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간다.
몇날 며칠을 길고 긴 겨울밤을
낮처럼 졸린 눈을 비비며 시험공부를 하더니
시험이 끝나니 이제는 편안한 마음인가 보다.
며칠은 그래도 같이 공부를 했는데,
오늘은 나 혼자 책상에 앉자 시험공부를 하려니
피곤이 밀려오고 평소보다 더 졸린 것 같았다.
졸음을 떨치려고 일어나
딸에 방에 가보니
아주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했던가.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자는 모습을 한참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공부하라고 해도
안한다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하라는 말을 안 해도
자신이 알아서 하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고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시험기간 동안은 새벽 4시 까지 하고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새벽 5시까지
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나는 2~3시까지 하다 졸려서
딸아이의 방에 가서 그만 자자고 했더니
항상 “조금만 더하고요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어리광을 피워야 할 나인데
제 스스로 알아서 하는
딸아이가 대견하고 예쁘기 만하다.
이반 주말에는 약속대로
먹고 싶다는 음식
그 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아가
수고 했다고 작은 위로를 해주어야 겠다.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는 (0) | 2008.12.26 |
---|---|
이젠, 그만 하세요 (0) | 2008.12.22 |
미안해서 한 말인데 (0) | 2008.12.03 |
애처로운 모습의 두 딸 (0) | 2008.11.21 |
무심히 한 말 (0) | 200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