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고슴도치처럼,

心田農夫 2008. 12. 12. 14:42

 

둘째 딸아이의 4일에 걸친

기말시험이 어제로 끝이 났다.

 

그래서인지 전날과는 너무도 다르게

일찍 자겠다고

“아빠 나 잘래요. 아빠 안녕” 하는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간다.

 

몇날 며칠을 길고 긴 겨울밤을

낮처럼 졸린 눈을 비비며 시험공부를 하더니

시험이 끝나니 이제는 편안한 마음인가 보다.

 

며칠은 그래도 같이 공부를 했는데,

오늘은 나 혼자 책상에 앉자 시험공부를 하려니

피곤이 밀려오고 평소보다 더 졸린 것 같았다.

 

졸음을 떨치려고 일어나

딸에 방에 가보니

아주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했던가.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자는 모습을 한참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공부하라고 해도

안한다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하라는 말을 안 해도

자신이 알아서 하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고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시험기간 동안은 새벽 4시 까지 하고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새벽 5시까지

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나는 2~3시까지 하다 졸려서

딸아이의 방에 가서 그만 자자고 했더니

항상 “조금만 더하고요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어리광을 피워야 할 나인데

제 스스로 알아서 하는

딸아이가 대견하고 예쁘기 만하다.

 

이반 주말에는 약속대로

먹고 싶다는 음식

그 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아가

수고 했다고 작은 위로를 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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