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오늘 하루는

心田農夫 2008. 12. 26. 12:24

 

마음 안은

어떠한 모습이기에

어는 날엔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처럼

쾌청하다가도

 

어는 날은

장마철 여름하늘처럼

잔뜩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듯

우울이란 놈이 한 가득 차있다.

 

어제 하루 종일을 집안에서 보냈다.

며칠째 알 수없는 우울함이

마음을 점령하고 있어서 인지

괜히 짜증스럽기만 하고

우울한 것이 꼼짝을 하기가 싫다.

 

평소 같으면 책상에 앉자

공부를 했을 텐데

이제 적(籍)을 두고 하던

공부가 끝나고 보니

 

때로는 쉬고 싶어도

때로는 하기 싫어도 할 수 밖 없고

해야만 했는데

 

어제는 쉬면서도

만사 귀찮다고 할까?

책상근처에도, 책을 잡아보지도 않은 채

 

그동안 안 보던 아닌 못 보던

텔레비전 앞에서 하루 웬 종일을 보냈다.

 

근자에 와서는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

수시로 오는 것이 나이 들어감인가 보다

 

하루 쉬고 나면

조금은 나아 질줄 알았는데

어제의 기분이나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오늘 같은 날은

맥주 한 잔 시켜놓고

수다나 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직장이라는 것이

혼자서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자영업이다 보니

한마디 말을 나눌 사람이 없다.

 

오늘 하루는

어제 손을 놓았던

책을 손에 들고 보면서

책하고나 마음의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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