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하루
정 대 호
아침부터 마을 앞 공원을 서성이며
휴대폰에 온 신경을 세운다.
출근할 곳이 없어진 그날
전화기를 사고
이력서를 몇 군데 내고
마을 동산 공원의 가치가 새로웠다.
그가 새로 알게 된 것은
시간의 두려움이다.
서성거리기가 이렇게 힘들고
시간을 보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비라도 오는 날이면
김씨의 하루는 더욱 힘들다.
다방에서 담배나 피우자니
이건 온통 하루의 생지옥이다
김씨의 하루는
제일 무서운 게 바로 시간이다.
오늘은 12시가 다되어
출근을 하여 점포의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몇 분의 지인들과
손님들의 전화를 카센터에서 받으며
‘차가 퍼져서' 라고
답변하는 내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는 것이
가슴이 답답해 지며 서글퍼지는 진다.
수입은 줄고
통장의 잔고는 줄어드는데
멀쩡한 것만 같았던 차가
어제 퇴근길에 집에 거의 다 와서
아파트 입구에서 그만 멈추어 섰다.
견인차를 불러 견인을 하여
간신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침에 다시 불러서 카센터에 가
몇 곳을 손을 보고 이제야 도착을 했다.
새 차를 사자니 부담되고
수리하면서 계속 타야하겠는데
어제와 같이 갑자기 도로에서
서 버릴까봐 걱정은 되고
나름대로 손을 보았으나
벌써 팔 년째니 불안하기만 하다.
어제의 일을
생각 만해도 끔찍하다.
고속도로나 번잡한 도로에서
갑자기 멈추어 섰다면
어찌 할 뻔 했는지 생각하면 오싹하다.
점포 문을 열고
점심을 먹고 나서
펴들은 시집에서 보게 된 시
‘김씨의 하루’의
그 김씨의 하루나
이 김씨의 하루나 비스므레 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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