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니, 벌써 나이가

心田農夫 2008. 12. 29. 19:46

 

토요일 저녁에 7시가 다되어

한통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내가 이사(理事)겸 감사(監査)로 있는

단체의 사무국장이 보내온 문자였다

 

소식을 늦게 보내어

미안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서○○이 내일 결혼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요일인 어제

모처럼 느긋이 쉬고 있다가

“점심 무엇을 할까요?”라는

아내의 묻는 소리에

“아차, 이런 깜박했네.” 해더니

왜요“ 라고 묻는다.

 

어제저녁에 결혼식 있다는 문자가

들어왔던데 깜빡 해네

지금 몇 시지?

시간을 보니 아직 늦지는 않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출발

헐레벌떡 예식장에 도착해 입구의

안내판에서 신랑의 이름을 확인하고

올라갔더니 안의 객석은 꽉 차고

입구도 사람들로 막혀 있었다.

 

한 분에게 묻으니

예식은 방금 시작 했단다.

 

식장입구 반대쪽에 자리하고 있는

신랑 쪽과 신부 쪽의 축의금 접수하는

책상으로 다가가 신랑 측에 축의금을 내니

식권을 한 장 주기에 받고

 

돌아서 식장 안을

까치발을 하고 안을 들려다 보다

아니 “이 회장 아니야”

주례로 서있는 사람은 단체의 회장이었다.

 

순간 아니 벌써

우리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나는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살아왔는데,

 

벌써,

결혼식 주례를 할 수 있는 나이구나

하는 생각에 착잡한 심경에 있는데

 

주례를 하고 있는 회장의 친구로

단체이사 한분이 다가오더니

나는 저 신랑자리에 설 수 있을 것 같은데

 

친구가 주례를 하고 있으니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분도 나와 같은

착잡한 심경인가 보다.

단체의 회장은 나보다도 두세 살

연하인데, 주례를 서고 있으니,

 

이틀밖에 남지 않은

이 해의 끝자락에서 느끼고 싶지 않은

세월의 빠른 흐름을 또다시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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