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작은 천사로 보이는 구나

心田農夫 2009. 2. 17. 12:48

 

27855

 

 

딸아

졸업 축하한다.

그 동안 수고 했다.

 

삼년 전 입학식이 있던

그날도 오늘까지 차가운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무척이나 낮은 기온에 입학식에 참석한 너희들이나

딸의 중학교 입학을 대견해 하며 함께하셨던

아빠를 비롯한 많은 학부형들이나

 

발을 동동 손은 호호

넓디넓은 학교 운동장에서 떨면서 식을 마치고

처음 만나는 담임선생님의 뒤를 따라 배정된 교실로 가서

교과서를 받고 한주간의 시간표를 적으면서 시작 되었던

중학교 학창시절을 오늘로 마치게 되었구나.

 

졸업식인

오늘도 삼 년 전 그날처럼 수온주가 영하로 내려가고

쌀쌀한 바람이 옷을 파고들어 몸을 움츠리게 하는구나.

 

그때에는 그렇게 추운데도

입학식을 운동장에서 했었는데

그 때 옹기종기 모여서 앳된 너희들을 보던

우리 엄마아빠들은 그런 이야기를 했단다.

 

“이 학교는 강당도 없나 보지,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운동장에서 식을 하게”

 

우리 학부형들은

그 때는 강당이 없는 줄 알았단다.

강당이 있었음에도

왜?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졸업식은 난방을 하여 따스한 강당에서 하니 너무도 좋구나.

 

딸아, 축하한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오늘 이렇게 졸업장을 받고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입학을 하여

선생님의 말씀을 받들어 잘 실천을 한 것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생활도 잘 했음이요

모든 학교교칙을 잘 준수한 결과요

교육과학부의 계획에 따라 치려졌던

학기마다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여러 가지 시험도

잘 치렀다는 것이리라.

모든 결과가 있었기에,

오늘 졸업을 하게 되었고 졸업장도 받은 것이리라.

 

딸아 축하한다.

어느 때는 몸살이 와

아프다 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학교를 가던 너,

 

학교 장미축제에서 합창을 하기도 하고

경상북도대회에 나가 합창부문의 대상을 받기도

정가반의 일원이 되어 경상북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일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너의 모습에서

아빠는 대견스럽게 생각을 했고 한편 행복했었단다.

 

딸아

졸업 축하한다.

 

며칠 전 아빠랑 이야기 했던

잘못 표현되는 졸업생들의 모습들

교복을 찢고 몸에 밀가루를 뿌리면서

자신들은 스트레스를 푸는지는 몰라도

많은 어른들의 눈에는 걱정스럽게 보이던 모습을

너에게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너와 너희친구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서로서로의 카메라, 핸드폰에 담으면서

밀가루를 뿌리고 옷을 찢는 일 없이

선생님과 마지막 사진을 찍는 것으로 모든 졸업식을 마쳤구나.

 

 

 

 

 

 

 

교문을 나서면서

너는 “중학교 마지막 상장 받았어요.

하며 삼년 개근상과 과목 우수상장을 건네주며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이

아빠에게는 작은 천사로 보이는구나.

 

딸아

정말 수고 했다.

다시 한 번 졸업 축하한다.

'우리집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 움  (0) 2009.02.23
어찌 그리도 무심한지?  (0) 2009.02.20
부질없이 걱정했나보다  (0) 2009.02.10
오늘 하루는  (0) 2008.12.26
이젠, 그만 하세요  (0)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