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래 나만이라도

心田農夫 2008. 12. 30. 17:25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서서

삼백 육십오일

제대로 살아왔던가?

자문자답을 해보지만

글쎄? 다

 

이틀 남은 날 중

그 하루가 다시 저물어 간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무자년 가지위에 달랑 남은 하나의 잎

떨어지려면 떨어지라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많은 사람들이

온통 기축년 아침 떠오르는 첫해를

먼저 보겠노라

소원을 빌게노라

이곳 동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떠오르는 일출

희망가득 안고 바다 위로

당당이 솟아오르는 찬란한 해도 좋지만은

 

불그레 저무는 낙조

자신의 일을 마치고 살며시

바다 속 포근한 자신의 안식처를 찾아가는

지는 붉디붉은 해, 역시 아름답지 않은가

 

모든 이들 가는 해보다는

오는 해 맞겠노라 몰려드는 것을 보니

세상인심인 것만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그래 나만이라도

떠나는 무자년 마지막 한 잎,

그 가는 길 지켜보며 손 흔들리라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나  (0) 2009.02.12
일월이 간다  (0) 2009.01.31
아니, 벌써 나이가  (0) 2008.12.29
마음공부도 함께 하시기를  (0) 2008.12.27
비스므레 하네  (0)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