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모
김 소 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니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아침에 들리신 젊은 엄마 두 분이
점포로 들어서면서
그 중 단골이신 현빈이 어머님이
“날씨가 포근한 게
꼭 봄 날씨 같아요.”하시며
“어디로 놀러 가면 좋겠어요,”하신다.
“가시면 되지,”하였더니,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요”
내 작년에 학위논문을 쓰기위해서
점포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어떤 때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어머니들이
남편의 건강, 남편의 승진,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 등등에서
행복을 느끼신다는 답변들이 대다수였다.
결국 우리들의 어머니는
자신의 행복 뒷전이다
아니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행복은 없는 것이다.
현빈이 어머니 말씀처럼
“아이들이 크면 그 때나,”하시지만
나의 경험으로 그 때에 가니까
아이들의 중학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대학교의 입학 등등이
부모를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어디 한 번 훌쩍 떠날 수 없게 되더라는 것이다.
어제 구입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가」란
책에 이러한 글이 적혀있다.
“행복은 한 문화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같을 수 없다.
저마다 겪는 시험과 시련이 다르며
이런 어려움에 대응하는 개인들의 독특한 방식에 따라
행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당신의 행복은 당신에게,
오로지 당신 개인에게만 속한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인생보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어떤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행복한 순간의 느낌표는 그것을 느끼는 개인에게
전적으로 속해 있다는 것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리처드 스코시는 말한다.
행복은 살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행복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속해 있다고,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글을 쓰는 이유 (0) | 2009.03.17 |
---|---|
당신 마누라 맞기는 맞소? (0) | 2009.03.12 |
일월이 간다 (0) | 2009.01.31 |
그래 나만이라도 (0) | 2008.12.30 |
아니, 벌써 나이가 (0) | 200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