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마음을 달래본다

心田農夫 2009. 2. 24. 11:47

마음이 비면

본성(本性)이 나타나나니

마음을 쉬지 않고 본성 보기를 구(求)함은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음과 갔다.

 

뜻이 고요하면 마음이 맑아지나니,

뜻을 밝게 하지 않고

마음 밝기를 구함은

거울을 찾아서 먼지를 더함과 같으니라.

                                         「채근담」중에서

 

 

해의(解義)

유가(儒家)에서는 본성(本性)을 기른다 하여 양성(養性)을,

불가(佛家)에서는 불성(佛性)을 본다하여 견성(見性)을 말했다.

여기의 견성은 불가에서 나온 말이다.

일체망상(一切妄想)이 완전히 사라져 마음속이 텅 비어서

무아무상(無我無想)의 경지에 이르면 불성이 나타난다.

망념(妄念)이 가득차서 마음이 쉬지 않고 바삐 움직이면서

견성을 구하는 것은 마치 물결 속에서 달을 찾는 것처럼 불가능하다.

세속의 오염(汚染)에서 벗어나 뜻이 맑아야만 마음이 맑아진다.

뜻이 맑지 못하면서 마음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맑은 거울을 찾으면서 먼지를 일으켜

그 위에 더하는 것과도 같이 어리석다.

먼저 뜻을 맑게 하여서 마음을 밝히고

마음을 밝혀서 불성(佛性)을 구하는 것이 견성의 순서가 된다.

 

 

기쁨 속에서 슬픔이라 했던가.

축복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던가.

요즈음 며칠 사이의 나의 마음이 그랬다

 

마치 두 얼굴의 야누스,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야누스처럼

기쁨이 있었고 한편 슬픔이 자리한

나의마음

여러분의 축하 속에서 행복했고

가족들의 무관심속에서 외로움을 가져야 했다.

 

공자는 지천명이라 하여 50의 나이에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 했건만.

이 범부는

하늘의 뜻은 고사하고

자신의 마음 하나도 다스릴 수 없으니

 

아!

그 동안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배우려 했던가?

나는 결코 지나는 세월에 나이만 먹었지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것 같구나.

 

답답함에

옛 성인의 글로 마음을 다스려 볼까

펴들어 본 「채근담」

눈에 띠는 위의 글을 음미하며

마음에서 일고 있는 감정의 파고를 달래본다.

'마음에 담아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삶의 비밀  (0) 2009.03.03
상실이 주는 배움.  (0) 2009.02.25
「행복수업」을 보면서  (0) 2008.12.15
잘 되어야 할 텐데,  (0) 2008.12.08
아침에 만난 시인   (0)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