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시(詩)가 준 깨달음

心田農夫 2009. 3. 7. 11:01

 

해인사

                           조 병 화

 큰 절이나

작은 절이나

믿음은 하나

 

큰 집에 사나

작은 집에 사나

인간은 하나

 

 

 

 

새벽 첫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내려서

목적지인 금정역을 가기위해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가다가

4호선을 갈아타기 위해서 기다리다

우뚝 서있는 판위에 시하나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바쁜 도시생활이라서 일까?

그 앞을 바삐 오가는 사람,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하나

받지 못하며 쓸쓸히 서있는 시판.

 

그러나 바쁜 걸음 멈추고

그 시를 찬찬히 음미하고

그 시의 그윽한 깊은 맛을 느낀다면

저 바쁜 걸음걸음도

무표정하고 지쳐만 보이는 저 얼굴들도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으련만 하는 마음이 든다.

 

저처럼 바쁘게 걸으며

지친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조금 넓은 것을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지금보다 조금 큰 것을

지금보다 더 높은 것을 추구하려는

즉, 만족을 모르는 욕심, 욕망의 부산물은 아닌지?

채우려만 하고 비울 줄 모르는 과욕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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