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조 병 화
큰 절이나
작은 절이나
믿음은 하나
큰 집에 사나
작은 집에 사나
인간은 하나
새벽 첫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내려서
목적지인 금정역을 가기위해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가다가
4호선을 갈아타기 위해서 기다리다
우뚝 서있는 판위에 시하나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바쁜 도시생활이라서 일까?
그 앞을 바삐 오가는 사람,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하나
받지 못하며 쓸쓸히 서있는 시판.
그러나 바쁜 걸음 멈추고
그 시를 찬찬히 음미하고
그 시의 그윽한 깊은 맛을 느낀다면
저 바쁜 걸음걸음도
무표정하고 지쳐만 보이는 저 얼굴들도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으련만 하는 마음이 든다.
저처럼 바쁘게 걸으며
지친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조금 넓은 것을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지금보다 조금 큰 것을
지금보다 더 높은 것을 추구하려는
즉, 만족을 모르는 욕심, 욕망의 부산물은 아닌지?
채우려만 하고 비울 줄 모르는 과욕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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