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공자(孔子) 왈(曰)

心田農夫 2009. 6. 13. 20:09

 

사회적 관심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귀로 듣고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알프레드 아들러 (Adler, Alfred)

 

 

위의 글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

개인심리학의 체계를 새운 아들러가 한 말이다.

 

현 우리사회가 아들러의 말처럼,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나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내 귀가 아닌 다른 사람의 귀로 듣고

내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느낀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한 단면을 하나의 예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어제 저녁 시사대담프로에서

현 우리사회의 이슈에 대하여 패널들의 토론하는 것을 들었던 것을 적어본다.

 

첫째 이슈가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하여’ 였습니다.

한분이 먼저 말씀하신 는데,

패녈A : 서울대 124명의 교수를 비롯하여 전국의 4000여명의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으면 이명박 대통령도 귀를 기우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내용의 말씀을 했는데,

그 말을 받아 패널B께서 이렇게 말씀 사신다.

패널B : 서울대 교수가 1700여명인데 124명의 시국선언을 전체의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고 말한다.

패널A분 말씀하시기를

패널A : 그럼 시국선언에 반대한 서울대 2명의 교수는 1700여명의 교수의 숫자에 비해

그 정당성이 미약한 것이 아닌가. 라고 했더니

패녈B :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면 안 되지요, 1700여 명 중 124명의 교수의 시국선언에

대하여 잘못되었다고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체로 이런 식의 토론으로 이어져 나갔다.

민주주의에 대하여서도

한쪽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였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니라고 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덜 성숙해서란다.

서울광장에 대하여서도

한 패널은 국민의 것이라 하고, 다른 패널은 정부의 재산이라고 하고.

우리들의 토론 문화는 언제나 상대를 인정치 않는

마치 철로가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하나로 합쳐질 기미는 없다.

서로의 주장은 옳고 상대의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인데,

 

나는 그 토론을 들으면서

왜 그런 토론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만 편다면

그런 토론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금우리 사회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그러움〔仁〕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너그러움〔仁〕이란 타인과 자신에 대한 균형 잡힌 배려를 말하는데,

타인의 배려하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자신이 받고 싶은 만큼 남에게도 대하라는 것이다.

즉 ‘인자(仁者)〔너그러운 사람〕은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덕(德)인 너그러움〔仁〕이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해

인간 사이에는 다툼이 생기고, 통치자는 사욕을 채우는 데만 전념하며,

백성들은 지나친 부담에 짓눌려 신음하고,

사회전반에 이기주의와 탐욕이 만연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공자는「논어」에서 그 이유 다섯 가지를 들어 말한다.

1) 사람들이 점점 이익에 집착한다.

2) 사회에서 효(孝)가 사라졌다.

3)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4) 성인의 가르침에 대한 무지가 만연해 있다.

5) 세상에 너그러움〔仁〕이 결여되었다.

물론 공자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시 공간(時 空間)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말을 지금 우리사회는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공자는 말한다.

너그러움〔仁〕에 대하여

너그러움〔仁〕이란, ‘사람〔人〕’이란 뜻과 ‘둘〔二〕’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두 사람’〔人〕이 서로 조화〔二〕를 이루며

함께 서있는 것〔仁〕이라고, 즉 너그러움〔仁〕이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덕목이라고 말하며

인간이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인데

불행이도 이러한 덕목을 세상에서 찾아보기 극히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사회는

조화대신에 다툼으로 얼룩지게 된 것이라고 공자는 말한다.

먼 옛날, 기원전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라 할지 모르겠으나,

 

너그러움〔仁〕에 대한 공자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