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딸아이의 눈물을 보며

心田農夫 2009. 6. 20. 12:48

우리나라 우리민족은 참으로 순박한 민족이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서로서로 조금씩 그 힘들을 나누어 짊어지고

헤쳐 나가던 민족이다.

그것이 품앗이요, 두레 정신이 아니었던가?

 

우리조상이 면면히 이어오던 미풍양속(美風良俗) 의

정신은 간곳이 없고 우리사회는 더불어 살기보다는

나만 잘 먹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점점 사막처럼 삭막하게 변하여 가고 있는 듯하다.

 

어찌 보면 포항과 평택,

거리도 멀고 그곳에 대하여도 잘 모른다.

어찌 보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리고 나도 장사가 안 되어

어려움에 있는 현실이고 남의 걱정을 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파의 매체발달을 통하여 보이는 평택의 그 모습과

그곳의 상황을 그제와 어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었다.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하여

집중 취재하여 보도하는 그곳의 모습들,

70m의 높디높은 굴뚝에 세분의 근로자들이 올라가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밧줄로 올려주는 식품으로

근근이 생활 하면서 통하나 가져다 놓고 생리현상을 처리하는 모습.

그런데 어제는 음식과 물을 올려 나르던 생명줄인 밧줄을

위에서 끊어버리고 단식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밑, 쌍용자동차 공장안은

폐쇄된 채 928명이(한 보도에 의한 인원수)

공장안에서 난민과 같은 생활을 하면서 농성하는 모습과

그 가족들의 생활상에 대한 고충,

아빠의 하는 일에 대하여 무엇인지 모르고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는 앞에서 천진스럽게

자전거를 타며 노는 어린아이의 모습

 

해고 통지서를 받아 쥐고 앞길이 막막해서

눈물 짖는 어느 근로자의 부인,

협상하러 왔다 돌아가는 법정관리 측의

대표들이 탄자동차 앞 도로에 누어 갈 길을 막으며,

 

“10여년을 하라면 하라는 대로 일한 죄 밖에 없다.

해고는 죽으라고 하는 소리다 ”라며

 

울부짖는 부인들의 처참한 몸부림과 처절한 외침에

옆에서 함께 보던 큰 딸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쌍용자동차’를 ‘쌍하이자동자’에 매각을 할 때

많은 여러 전문가들이 안 된다는 것을 말하였고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를 듣고 보았었다.

그 때 정부는 매각을 택하였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수 당시 ‘쌍하이자동자’는 인수조건으로

1조원을 신차 개발 등으로 투자를 한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쌍하이자동자’는 ‘무쏘’ ‘렉스턴’ ‘코란도’등의

RV 핵심기술 중에서도 알짜기술만 빼어가고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고는

살그머니 손을 때고 말았다.

 

왜, 우리의 정부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를 않는지?

 

더구나 답답한 것은 쌍하이자동차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면

같이 싸우겠다고 당당히 말했던 간부들이

이제는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투로 자신들만 살길을 찾겠다고

해고된 노동자를 탄압하는 모습은 정말 이기적이어도

저런 이기적일 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문자로 전화로 해고 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집회에 동원 명령을 내리고 참석하지 않으면 출근을 안 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함께 일하던 해고 노동자들과 편을 갈라서 싸움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은

그 나라의 상위 5%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러한 그들은 늘 화합을 입으로는 주장하면서도

언제나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편을 가르고 서로서로 험담하고 싸우게 하였던 것이 아닌가?

 

선거철만 되면 자신들의 표를 위해서

‘경상도’ ‘전라도’ ‘진보와 보수’심지어는

“니카 내카 남이가”라는 말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였던 일도 있었던 것처럼

 

지금의 쌍용자동차의 간부들의 하는 행동을 보면

힘없는 민초들에게 그들은 또다시 민초인 노동자들의

코뚜레를 잡아끌면서 편을 갈라 싸우게 하고 있다.

 

해고에서 빠진 근로자들은 코뚜레를 잡혀

일을 해야 한다면 농성근로자는 해고를 받아들이고 공장을 비워 달라 하고

평택시민의 대표(그들이 평택시민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누가 그들을 대표로 뽑았는지 오리무중 이다.)라 자처하는

사람들 공장 앞에서 마이크를 가져 쌍용자동차가 회생하는 유일한 길은

당신들이 해고를 받아들이고 공장에서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다.

 

즉 죽을 놈은 빨리 죽어라 그래서 살 사람이라도 살 것 아니냐는 투다

9백여 명에 딸린 식구가 셋이라고 한다면 2700명의 생활이 달린 문제다.

즉 9백 여의 가정의 가장의 수입원 끊어지면 생사가 막막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평택시민 대표라는 사람들과 해고자 명단에서 빠져서 살아남은

근로자들은 얼마 전까지 한 장소에서 함께 일하던 동지 근로자들 보고

너와 나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세세한 것까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경제전문가도 아니니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단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선조들이 어려울 때마다 면면히 이어온

전통인 품앗이, 두레정신으로 조금씩 양보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집에서 살림을 하던 아낙네들이 울부짖으며

나가려는 자동차 앞에 누워서 자동차의 갈 길을 막고 있는 현실,

아늑한 집에서 놀고 잠을 자야 하는 나약한 어린 아이들이

공장의 한쪽에 임시로 설치한 텐트 속 스치러품을 깐 위에서

쪼그리고 선잠을 자는 것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위정자들은 늘 말한다.

경제가 어려운 이때에 화합을 하여 상생을 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화합은 무엇이고

다 같이 살 상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매일 말하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은 어떠한 논리라는 말인가?

 

다시 말해서 나는 해고자들이 죽든 살든 해고를 받아드리고

공장의 옥쇄농성을 풀고 나와야

쌍용자동자의 회생에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경제를 잘 모르니

단순 논리를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단순하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지금 100이라는 봉급을 받았다면 70만을 받고 나머지 30에다

정부에서 40을 보조해서 해고자들에게 70을 준다면 어떠할지?

남은 자들이나 떠나야 하는 자나 조금씩 양보하면

당분간을 힘들고 어렵게지만 많은 죽음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면 서로서로 처한 입장에서

자신들의 의견만을 내세우며 싸우지 않고

다시 함께 한자리에서 웃으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정부에서 보조가 어렵다면

IMF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전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모금운동에 의한 40을 만들면 어떨까?

 

그런 운동을 한다면 나는 작은 금액이라고 참여할 것이다.

나의 짧은 소견인지는 몰라도 결국 그것이 한 회사를 정상화로 만들고

나아가 우리 경제가 낳아지는 길이 아닐는지?

시간이 가고 회사가 정상화 되고 이익이 창출되었을 때

다시 70에서 100의 봉금을 준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겠지만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어려운 시국을 벗어나는 방법을 아닐까?

 

딸아이의 눈물을 보면서

내가 지금 저 근로자들처럼

십여 년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 통지서 달랑 한 장 받은 저 입장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를 하였을까? 생각을 하면서 이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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