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돼지고기 사 달라 말 마소

心田農夫 2009. 6. 26. 15:49

 

출근하여

커피 한잔의 타다놓고 펴들은 책

시간이 흐를수록 눈은 점점 침침해진다.

잠시 책 덮고 창밖의 먼 하늘을 응시 해 본다.

그러나 심심함에 곧 다시 책 펴들어 읽기를 해보지만,

다시 눈이 침침해져 집중이 안 된다.

 

한참을 읽어 내려가다 가만 무슨 의미지 ?

다시 앞으로 가 다시 읽기를 몇 차례

그만 책을 덮고 멍하니 다시 창 너머

먼 하늘 본다.

 

「설득의 논리학」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그제부터 아침나절 읽었으니

아마 오늘읽기를 마칠 것이다.

‘수사학과 예증법’을 시작으로 ‘삼단논법’이다

‘귀납법과 과학의 수사학’ ‘연역법과 자연언어’등

잠시라도 집중을 안 하면 읽기는 읽었는데 무엇을 읽고 있는지,

 

시원한 물 한잔에

멍한 머리와 더위를 식히고

눈에 들어온 시집을 뽑아들어 본다.

 

시집, 펴들고 보다보니

시 한편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돼지고기 한 근

                  박 형 진

 

내일 모래 몸 풀 날이 돌아오는 아내는

어려운 부탁을 하듯

돼지고기 한 근만,

상추 쪼금하고 사다 달라고

어려운 부탁을 하듯

부탁을 했다.

남들은 잘 먹지도 않는

돼지고기만을

처녀 적부터 억시게 잘 먹는,

그래서 돼지고기 한 근만으로도

두 아이를 낳도록

행복해했던 아내가

전화에 대고

늦게 와도 좋으니 돼지고기 한 근만

사다 달라고,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용호야,

돈 만 원만 빌려다오

호주머니에 단돈 천 원만 남았다고

아내에게 말은 했지만

나는 맨손으로 집에 갈 수가 없구나.

돼지고기 한 근을 사면서

나는 또 우울해진다.

그 사람은 이것으로 국을 끊이고

내일 아침 남겼다가 다시

반찬을 만들어 상에 올리겠지

늙으신 어머니를 위해서는 나는

돈을 꾸어서 뭘 사간 적이 있었던가.

천 원짜리 한 장 없이

며칠을 돌아다닌 놈이

아픈 자책을 누르고 잔돈을 쑤셔 넣고

저 푸른 하늘을 본다.

흰 구름만 떠가는

 

 

청소를 마치고 넓죽 죽치고 않자

꼴깍꼴깍 커피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책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직장에서 일이 우선인데

할 일이 없어 책을 눈이 침침할 때까지

본다는 것은 점포의 운영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 힘들다던 IMF 때도 잘 넘기고

이제까지 잘 도 지탱하여 왔건만

들려오는 동종의 업종의 점포들이

하나 둘 간판을 내린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의 일이 아닌 것을, 나도 이러다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위의 시(詩)가

언제쯤의 써진 작품인지, 알 수는 없다.

“천 원짜리 한 장 없이 며칠을 돌아다닌 놈이

아픈 자책을 누르고 잔돈을 쑤셔 넣고

맞아 나의 지갑도 차차 비워져만 가는데

 

그러나 점점 정부의 정책들은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인양 추진하는 것이라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쌍용자동차 문제만도 설문자의 과반이 넘는 64.4%의

사람들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데,

정부는 언제는 공권력투입을 말하더니

이제는 노사가 해결하라는 말로 뒤에서 수수방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신문시장의 혼탁과 불법판촉을 막기 위해 제정한

‘신문고시’ 대해 총리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이라고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려 보냈단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오는 8월 말로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단다.

 

아마 총리실에서는 4대강 정화사업을 하면서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고 하던데

자전거 살 형편이 안 되는 서민들을 위해서

그동안 자전가, 상품권 등의 경품으로 구독자를 늘리며

신문시장을 어지럽혀 온 거대 신문들도 돕고

 

시민들에게는 공짜로 자전거를 보급시켜서

자신들의 치적을 눈으로 보고

자전거를 타면서 느껴보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 멋진 정책이다.

일석이조(一石二鳥) 쯤으로 생각했나보다

멋지게 닦여질 자전거 도로를 자전거가 없어

달려보지 못할 민초들을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총리님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라고 하면 좋을 텐데

어쩌지 목구멍에서 감사의 말이 아닌 이상한 말만 튀어나오니,

 

그 뿐인가

미디어 법은 어떻고,

벌써 시행한 1%의 부자들의 감세 정책이라는

종합부동산세 완화로 세수가 33조 9000억 원이 줄어든다고 하던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하던가?

미국의 전 대통령 부시가

감세 정책으로 상속세를 내리려고 했을 때

빌 게이츠를 비롯한 미국의 갑부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상속세 인하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지?

아니, 무슨 쓰잘데기 없는 질하느냐고 대통령에게 한 마디 했다던가,

 

그런데 우리의 부자넘들은 감세정책이 너무 좋아 웃다가

입이 째졌는지 예의상이라도 괜찮다는 말 하는 넘이 하나도 없네

산 넘어 산이요 강 건너 강이다.

우리의 정책을 점점 더

서민들을 울리는 쪽으로 가고만 있으니

답답하기가 무엇을 잘못 먹어 언친 듯하구나.

 

우리 여편네도 돼지고기 좋아하는데

여보야,

돼지고기 사 달라 말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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