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마음 따로 몸 따로

心田農夫 2009. 7. 8. 12:59

 

언제가 읽은 「청춘예찬」이 생각이 나는 이 아침이다.

나이 들어감일까? 젊음이 부럽고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며 젊었을 때가 마냥 그리울 때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금 나의 생활에 불만이 있어서는 아니다.

 

이제 조금 무리하면 몸에 무리가 오는 데서

마음은 아직 팔팔한데 역시 몸은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온다.

 

일요일 아침에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베란다 화단을 정리 좀하라고, 한다한다 하는 것이 벌써 언젠데.

그래서 보던 TV 끄고는 장갑을 끼고는 시작한 일이 저녁 11시까지 꼬박

흙먼지를 써가며 화단을 있던 것들을 다 파내고 새로 심을 것을 심고

버린 것은 뽑아 버리면서 정리를 마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던가 하는 김에 정리하자 싶어

옆 거실 앞 베란다의 얼기설기 무성한 화분들도

하나하나 가지 칠 것은 치고 화분 갈이 할 것은 분을 갈아주면서

정리를 하다 보니 한 밤중이다.

 

예전에 전기가 없던 시절엔 해가 지면 일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스위치 한번 누르기만 하면 대낮처럼 밝으니 일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정리를 마치고 새로 심은 화분에 물을 주고 바닥 청소를 마치고 나니

몸은 파김치처럼 축 처지는데 깔끔이 정리정돈 된 양쪽 베란다를 보니

무엇인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기분은 좋았다.

 

안방 앞 베란다 화단에 무성하던 ‘홍공야자’얼마나 잘 자라던지

무성하여 햇빛을 가려 그 그늘에 내 좋아하는 ‘종료’는 그만 죽고

‘남촌’ ‘선모’등은 시들시들 그 꼴이 엉망이고 붉은 사랑초,

녹색 사랑초, 화초 고사리가 온 땅에 펴져 뒤엉켜 있다.

홍공야자를 뽑아내고 나니 앞이 툭 티어 훤한 것이

진작 손을 볼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쪼그리고 일을 하고 그 큰 화분을 이리저리 들고 나르느라

너무 무리를 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려는 데,

나도 모르게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에 간신히 일어나 어기적어기적 걷는데

집사람 장난을 하는 줄 알고는

“이제 늙어 구만, 고작 그것을 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한다.

 

워낙 화초를 좋아하는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러니까

다시 공부를 하기 전에는 일요일에는 책을 보던가 아니면

하루 종일 화초를 손보면서 보내고는 했는데

 

그 몇 년이 이렇게 변한 것인지

안하다 무리를 해서인지 허리의 통증이 심해서

출근을 하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무리해서 라고하며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하여 출근하여 점포 문을 열고는 바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도 병원 침상에 누워 치료를 받으며 생각해보니

정말 적은 나이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나는 젊다고 생각을 하며 나이를 잃고 살아 왔는데

나이는 속일수가 없는 것인 가보다.

어느 사이 마음 따로 몸 따로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