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묻고 싶다. 쇼펜하우어여! - 1

心田農夫 2009. 8. 5. 16:39

 

이 세상의 모든 남녀의 사랑은

아무리 별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성욕이라는 본능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남녀간의 사랑은 예외 없이

이 본능이 특수화되고 한정되고 개체화된 것뿐이다.

------------ 중략 -----------

인간의 사랑이란 절대적인 생존 의지

그 자체이다.

생존의지라니, 얼마나 대단한 말인가!

그것이 바로 내가 늘 말하는, 살려고 하는 의지

그자체이다.

그리고 살려고 하는 의지는 바로 성욕을 통해서

그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교묘하게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되어 있다.

------------ 중략 -----------

남녀 간에 엄숙하고 뼈에 사무친 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바로 인류의 종족 유지라는 대전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인류는 그 엄숙하고 고뇌에 찬

사랑에 자신의 목숨을 바치지도 않았을 것이며

사랑이 생의 목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없다」중에서

 

 

신이 아담ㆍ이브를 라는 남과 여를 창제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지?

에덴동산에서

그렇다면 사랑이 시작된 곳은 에덴동산이요

사랑을 처음 시작한 인류는 아담과 이브이리라.

 

인류의 최초인 사랑

그 주인공인 아담과 이브.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어떠한 사랑을 하였을까?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궁금증이 들었다.

 

우리들은 사랑의 종류를 대체로

세 가지 또는 여섯 가지로 말을 한다.

그 세 가지는

육체적이고 성적인 사랑으로 에로스(Eros)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랑으로 플라토닉(Platonic)

이해, 양보, 희생을 통하여 이루는 사랑, 아가페(Agape)를 말한다.

여섯 가지를 이야기 할 때는

에로스(Eros)ㆍ루두스(Ludus)ㆍ스토르지(Storge) ㆍ

마니아(Mania)ㆍ프라그마(Pragma) ㆍ아가페(Agape) 를 말한다.

 

여섯 가지 사랑을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에로스(Eros) - 열정적 사랑ㆍ루두스(Ludus) - 유희적 사랑ㆍ

스토르지(Storge) - 우정적 사랑ㆍ마니아(Mania) - 소유적 사랑ㆍ

프라그마(Pragma) - 실용적 사랑ㆍ아가페(Agape) - 헌진적 사랑

이라고 말할 수 있을리라.

 

그런데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숭고하고 심오한 사랑을

오직 생존의 의지로만 보았고 인류 종적 유지를 위해

번식을 위한 사랑, 성욕을 위한 사랑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가 20세기를 살았다면

성녀 테레사 수녀의 인류에 대한 사랑은 무어라 말할까?

그리고 성인이라 불리는 달라이 라마의 이타적인 사랑에

대하여는 무어라 말하였을까?

 

성욕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겠지마는

이타적인 사랑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그대는 정녕 몰랐단 말인가?

그래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 철학자라 하는 가 보다.

이런 내가 사랑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사랑은 아무리 미화되어도 성욕이 우선이다.”

“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인류의 종족 유지 본능이다. ” 라는

그대여,

내가 사랑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쇼펜하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