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언제까지 기억하고 싶은 날이 되었네.

心田農夫 2009. 8. 12. 21:13

우중출한 날씨

올여름의 포항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저온 현상에 지겨울 정도로 오는 비

맑게 갠 하늘, 태양이 쨍쨍 내려 비추인 날이

며칠인지를 손에 꼽을 정도다.

 

오늘도 아침에 햇빛이 비추이기에

이제 맑고 높은 하늘을 보리라 생각을 했는데,

오후에 들어서면서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다시금 비가 내리고 있다.

 

대체로 비가 내리면 마음이 훌쩍해지고

활동하기 싫어지는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음을 어제서야 알았다.

 

빗속에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수목원 산등성이에 나있는

길을 걸으면서 땅을 들어 올리며 솟아나는

가지가지의 버섯들

함께 하셨던 분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같이 걸으면서 셔터를 누르면 걷는데

나의 카메라는 풀로 꽉 차서 몇 송이 찍지를 못하고 말았다.

메일로 보내 주시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분의 찍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모습이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시다.

 

한참을 그렇게 버섯을 보고 찍으면서

주제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참을 걷다 보니 대로가 나온다.

대로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니

우리가 내려왔던 그 산길이 ‘관찰로’란다.

 

전망대를 올라가기 위해서 택했던 길이

전망대를 다 오르기까지 시종일과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식 상하셨던지,

내려갈 때는 흙을 밝고 내려가자고 하시던 그분

그래서 택했던 그 길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버섯들

이런 저런 모양에 색도 종류마다 가지가지 다양하였다.

모르고 그냥 선택하였던 그 길이 ‘관찰로’라

생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던 버섯 관찰

주절주절 내리는 비속에서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고 즐겁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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