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활짝 핀 난 꽃

心田農夫 2009. 8. 15. 16:51

 

 

 나는 화초를 좋아 한다.

화초를 기르는 데도

어느 정도의 노하우도 갖고 있다.

일반 관엽 식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화초는 잘 기르는데

유별나게 잘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난과 분재이다.

분재는 분재기사 1급 시험을 위해

분재협회 임원이 하시는 화원에 가서

지접 지도를 받기도 하고

시험 문제를 위한 강의도 꼬박꼬박 듣기도 했으나

시험당일이 학교 시험과 겹치는 바람에 시험을 못 보아

함께하였던 사람들은 무난히 1급 자격을 획득했는데

나만 자격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실기 시험을 대비해

모양을 잡기위해 철사로 이리저리

나무를 칭칭 감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하니

함께하였던 친구와 후배들이

시작을 했으니

자격증을 획득하여야 할 것이 아니냐? 하기에

강의를 끝가지 듣고 실습도 마쳤다.

실습을 마친 것으로

분재에서는 손을 떼고 말았다.

 

실습을 했던 몇 그루의 분재는 실습을 끝내고

집으로 가지고와서 기르는데

역시 잘 안 된다.

한 그릇 한 그릇 죽어가더니

이제 두화분만이 남았는데

그것도 영 시원치가 않다.

 

또 하나

잘 안 되기는

난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저녁 식사에 초대받고 갔던

지인의 집 배렌다 한 쪽에 잘 정렬되어 있던 난들

거기다 애잔한 난꽃

가녀린 꽃대에 앙증스럽게 핀 꽃과 그 향기에

그만 매료되어

화원에 갈 때마다 하나 둘 산 것이

서너 종류에

50여 화분을 가꾸기 시작을 하였는데

꽃을 보기는커녕

한 촉 한 촉 죽어가더니

이제는 12화분만이 남아 있다.

 

이제는 분재도 난도 내 마음에서 떠났고

남은 것만

그냥저냥 잘 키워보자는 심사고

예전처럼 마음을 주지를 않는다.

 

그런데 졸업을 축하한다며

모임의 회장이 보내온 난이

난석 사이로 한 촉 한 촉 새잎을 돋우더니

한 대의 꽃대가 올라와 세 송이의 꽃이 활짝 꽃이 피어

나를 한없이 기쁘게 한다.

 

그 기쁨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들 들고

이각도 저 각도에서 이리 저리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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