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현재는

心田農夫 2009. 11. 12. 12:43

오늘은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라

큰 딸아이는 학교가 수학능력시험 치는 장소라 쉬고

작은 딸아이는 오전10시 까지 등교를 하라고 했단다.

 

늘 작은 아이를 학교근처까지 데려다 주고 출근을 하던 터라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가 아침 일찍이 손님도 없을 터라

아이를 학교 근처에 내려주고 늦은 출근을 하였다.

 

자영업을 하다 보니

특별히 손님들과 예악이 없으면

조금 늦게 출근을 하여도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것은 그래도 자유로운 편인데

근무를 하는 날에 가게 문을 닫으면

다음에 손님들로부터 꾸중 아닌 꾸중을 듣는다.

 

요즈음 많은 회사들이 주 오일제 근무 하다 보니

모든 모임의 행사들이 토요일에 이루어진다.

 

오늘도 딸아이 태워다 주고

늦은 출근을 하는 중에 문자가 들어왔다.

 

출근을 하여 문자를 열어본다.

 

“위덕5기 11/14일 산행(카페)참석여부 알려주세요.

차량 준비 관계로 정확한 파악필요!!”

 

문자를 확인 후 컴퓨터 커고 카페에 들어가니

공지사항과 함께 산행을 갈 곳의 풍경사진을 올려놓았다.

 

        <카페에 올려져 있는 신불산 전경사진들>

 

 

 

 

 

 

 

풍경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사진 속의 갈대가 살랑살랑

어여 어여 오라 손짓하는 것만 같다.

 

잠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모르는 사람들은 자영업이니 문 닫고 가면 되지

뭔 걱정이냐고 걱정도 팔자라니까.

쉽게 말들을 하지만,

 

반갑게 찾아오셨다가 닫은 문 보고 돌아서는

손님들의 그 허전한 마음은 무언가 모를 씁쓸함이 있다.

 

언젠가 초등학교부터 우리 점포를 찾아 왔었다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던 청년이 들어서며

“아저씨가 안 계실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계시니 너무 좋습니다.”

하던 말을 듣고 부터는 내가 운영하는 가게라고 하여

가게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까지 토요일에 예약은 없는데

가볼까?

토요일에 찾아 주셨다 돌아서는 손님들은?

아니야, 못가.

 

동기회 운영위원이면서 매번 빠지는 것도

학우들에게 미안한 일이고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단골손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단 온 문자에 답을 보내본다

예약이 없으면 가보리라는 마음으로

그러다 예약이 있으면 머리 긁적이며,

또 한 번의 거짓말쟁이요, 변덕쟁이가 되리라.

라는 마음으로 답을 보낸다.

 

“가는 가을 아쉬워

산에 올라 손 흔들어 주잔 말씀이군요.

안녕하며, 손 흔드는데 동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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