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산이 있어 오른다지,

心田農夫 2009. 11. 17. 12:17

영남의 알프스

 

색색의 단풍 간곳없고.

가을 풍미

갈대마저 져

누렇게 퇴색되어

힘겨워 산 오르는 이

마음을 삭막하게 하누나.

 

봄엔

철쭉 온몸의 기를 내뿜어

온산을 붉게 붉게 불사른다 하였고

 

가을에는

너풀너풀 갈잎, 갈꽃의

혼백의 춤을 볼 수 있다 하더니만

등산길 입구에 우뚝 서 있던

‘영남의 알프스’라는 안내판 글이 무색하다.

 

산이 있어 오른다지

오르고 오르니

어느새 정상

맑은 공기 폐부 깊숙이 스며드니

시원한 맛과 그 상쾌함 어느 메서 맛볼쏘냐.

 

뿐이랴

아득히 보이는 산 밑

펼쳐진 그림 어느 화공(畵工)의 솜씨이고.

저 하늘 화폭의 풍경 어느 귀재(鬼才) 작품이더냐

‘영남의 알프스’란 말

헛말 어니였네

 

때의 지남을 몰라라 하고

좁은 안목 탓은 아니 하였더냐

찬 서리 머리에 이고

서있는 이정표만

애꿎게 탓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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